유배지 남해의 풍경이 얼마 전 새로 지어진 남해유배문학관에서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미조에서 촌놈횟집을 운영을 하고 있는 ‘촌놈’ 박대엽 작가가 유배의 땅이었던 남해의 풍광들을 유배문학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사진으로 인화해 고스란히 꺼내놓았기 때문이다.

남해유배문학관 김성철 관장은 “겨울의 초입에 남해유배문학관 개관을 기념해 촌 향기 가득한 박대엽 작가 초대전을 열게 되었다”며 “유배의 땅, 유배의 바다를 카메라에 담아낸 박대엽 작가는 남해의 땅끝, 미륵을 도운 땅 미조에서부터 750리 바닷길을 돌며 우리들의 이야기를 렌즈에 담아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감상했으면 한다”고 초대의 글을 전했다.

지난 3일부터 남해유배문학관 내 로비에서 진행되고 있는 박대엽 초대 사진전은 유배문학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읽어지는 아름다운 풍광이 그림같이 펼쳐졌다.

박 작가는 메인사진으로 내건 ‘바다가 잠이 깨일 때’ 작품에 대해 “희미하게 날이 밝아오는 빛을 렌즈에 담아내려 미조 해안도로를 따라 돌다 축바위 끝자락을 주위 배경으로 삼아 카메라 셔텨를 눌렀다”며 “가련하게 떠 있는 초승달이 참 애처로워 보이게 표현됐다”고 사진 설명을 덧붙였다.

평소 새벽 풍경을 담아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박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잠에서 깨지 않았을 때 야외로 나가 분위기에 취해 카메라 셔텨를 누른다며 특히 바다가 사람의 마음을 참 따뜻하게 만든다고 이야기 한다.

최근 전남 잠월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한 박대엽 작가는 “잠월 미술관 관장의 권유로 전시회를 열었는데 육지에 사는 함평 해보면 주민들이 남해 바다를 보며 상당한 호응을 보냈다고 전하더라”며 “해보면 주민들에게 아름다운 남해 바다를 선물해 주고 싶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하셔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잠월미술관에서의 전시회가 끝나고 전시작품 26점 중 1점은 잠월미술관에 남겨두고 25점을 남해유배문학관으로 옮겨 왔다.

남해유배문학관 내 로비에서 진행되는 박대엽 초대 사진전은 오는 12일까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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