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명상의 집’ 원장 김홍표

■남해인의 강점인 억척스럽고 생활력이 강하다는 것이 스트레스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인데
= 타향에서 생활하면 공통적으로 듣는 말이 있다. ‘남해사람은 생활력이 강하고 억척스럽다’는 말이다. 강점은 다른 면에서는 단점일 수도 있다. 타 지역사람들에 비해 억척스럽다는 것은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것이 마음의 여유를 앗아가고 몸을 혹사하게 해 마음과 몸의 스트레스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스트레스 반응의 의학적인 설명은 ‘생존반응’이며, 건강에 문제를 야기하는 것은 지나친 생존반응이다. 결국 너무 열심히 사는 것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걸음도 혼자 힘으로 걷기 어려운 노인들이 유모차에 의지하여 밭일을 나가서 온종일 쪼그리고 앉아서 농사일을 한다. 결국 열심히 살아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마음의 여유를 앗아가고 몸을 혹사하게 해 스트레스 일으키는 것이다. 이는 지역민뿐 아니라 향우들에게도 적용될 것으로 본다.
■이번 연구와 명상교실에 MBSR프로그램을 사용했다. MBSR란 무엇인가
= 미국이나 유럽에서 명상프로그램을 스트레스 관련 질병치유에 응용한 것은 1975년 하바드 의대의 벤슨 박사가 이완반응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부터다. 현재는 의과대학마다 Mind/Body center(심신의학,통합의학 센타)가 운용하고 있다. 이들 심신의학센타에서 공통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MBSR(마음챙김 명상을 바탕으로 한 스트레스 해소프로그램)이다. MBSR은 메사추세츠 의과대학의 교수인 존 카밧진 박사가 1980년 처음 구성해 이후 30년간의 임상으로 그 효과를 인정받은 프로그램이다. 미국 등지에서는 MBSR 프로그램 통한 치유에 의료보험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5년 가톨릭 의대에 최초의 통합의학 교실이 만들어졌고, 그 부속 의료센터에서 MBSR를  핵심 치유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치유명상의 역사는 걸음마 단계다. 현재 군내 명상의 집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MBSR을 우리 실정에 맞게 약간 개선한 것으로 보건소와 대학의 건강프로그램으로 소개한 결과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다.
■의학적인 한계를 명상이 해결해주고 있다는데
=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원인 중 1위가 암, 2위가 뇌혈관계나 심장질환, 고혈압성 등 순환기계통 질환이다. 이들 질환을 만성질환 또는 생활습관병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만성질환이라는 의미는 현대의학으로 치유가 어렵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생활습관병이라는 말의 의미는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고는 약물이나 수술등의 의학적인 방법으로 완치가 어렵다는 의미이다. 이들 질병들의 다른 표현은 심인성(마음에 원인이 있는)질환이다. 현대의학의 한계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선진 의학계에서 마음의 영역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는 주된 방법으로 현대의학에 도입되고 있는 것이 명상이다.
/홍재훈 기자 hjh@namhae.tv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