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지정업소 1차 선정 발표와 관련해 남해 음식문화의 발전, 개선 방향에 대해 (사)음식업중앙회남해군지부장의 의견을 들어보고 군내 여수엑스포 지정업소로 선정된 음식점 3곳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보았다.<편집자주>

  

■ 하남철 (사)음식업중앙회남해군지부장
                 상주 하나로횟집 사장

 도·군·금융기관 등 연계와 지원 절실

  남해는 관광지 특성상 성수기와 비성수기로 나눠져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차이가 난다. 이로 하여금 성수기 때는 일손이 부족해 손님들에게 신경을 많이 못쓰게 되고 친절도가 떨어지게 된다. 직원 고용 역시 이러한 이유로 장기적인 채용이 어렵고 대부분 군내 여러 사업으로 빠져 나가는 실태다. 여기에 경남도와 군의 지원 역시 부족한 상태이고 식당 시설 및 환경 개선에 있어 금융기관의 자금 대출이 까다로워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다.

여수엑스포 음식업체 1차 선정과 관련해서도 음식의 맛, 위생, 친절도가 뛰어난 식당들도 시설과 환경개선을 지적받아 대거 탈락할 수밖에 없었다.

남해 음식문화 발전과 개선을 위해서 도, 군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재래시장, 농·수협 등과 연계해 재료의 공급가액을 낮춘다면 음식가격 역시 낮출 수가 있어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지역의 특색 있는 메뉴를 맛볼 수가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음식문화 발전과 개선은 음식업계 사람들만의 노력만으로는 변화에 한계가 있다. 각 기관과의 연계와 지원이 있다면 선진음식문화를 이룩해 부가가치를 한층 높이고 관광 남해의 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이순심 삼동 ‘우리식당’ 사장

지역특색살린 대표음식 개발,
좋은재료 정직 승부해야

 36년 동안 오직 남해토속음식인 멸치, 갈치 요리만을 해오고 있다. 청정해역인 남해 바다의 특색을 살려 싱싱한 재료를 바탕으로 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정성들여 음식을 만들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번 다녀간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고 이제는 한달(지난 8월)에 1만명이 넘는 손님들이 다녀간다. 눈앞에 보이는 이윤을 쫓아 장사를 하다보면 음식에 대한 정성과 맛이 떨어지게 된다. 지역 특색에 맞는 좋은 재료와 정성, 친절이 더해지면 이윤은 자연적으로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홍보 역시 상업적인 홍보에 치우치게 되면 막상 식당을 찾는 사람들의 기대치만 높아져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현재 우리식당은 입소문을 타고 남해 맛집으로 자리잡아 국내선 비행기, KTX 내 관광책자 속에도 등장하게 됐고 심지어 일본 책자에도 소개 되고 있다.

경상도 사람이 비록 말은 투박하지만 정이 많고 후한 인심을 자랑한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손님을 대한다면 그 마음이 반드시 손님에게 전달돼 다시 식당을 찾게 할 것이다.

여러 가지 메뉴보다는 바닷가 특색을 살린 자신 있는 메뉴를 개발해 대표음식으로 승부해야 한다.

■ 허경미 미조 ‘해사랑 전복마을’ 사장

‘고객이 왕이다’ 식당이 손님에게 맞춰가야

 외지에서 남해로 내려와 장사를 시작한지 8년째 접어든다. 식당운영 초기에는 지역주의, 인맥장사 등에 어려움이 많았다. 메뉴역시 전복위주의 돌솥밥, 삼계탕, 전복죽, 회 등 다양한 메뉴로 운영했었으나 식당이 자리를 잡으면서 대표메뉴를 선정해 주재료를 활용한 메뉴만으로 맛과 정성, 친절로 손님들에게 다가갔다. 그 결과, 이제는 한번 찾은 손님들이 다시 찾고 입소문을 통해 남해의 외진 이곳까지 손수 찾아와 주신다. 남해의 음식점들은 대부분 남해사람들의 입맛(짜고 맵고, 젓국문화)에 맞춰진 음식들이 많다. 맛과 정성의 문제가 아니라 관광객들의 입장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조리 방식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0명의 사람들의 입맛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과반수 이상의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 조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객이 식당에 맞춰오기보다는 식당이 고객에 맞춰가는 마인드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손님이 왕이다’라는 의식을 갖고 친절함과 정성을 바탕으로 기본욕구(먹고 자고)를 충족시킨다면 남해관광객들의 만족도 상승과 더불어 가치창출의 지름길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 김진아 읍 ‘동광장어’ 사장

청결·위생 바탕,
대중적 음식 문화 이룩해야
 

남해는 풍부한 수산자원과 지역의 우수한 농산물들이 많다. 재료의 단가를 생각하기보다는 지역의 좋은 재료와 특색을 살려 정직하게 음식을 만든다면 분명 손님들에게 감동을 주게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간단한 밑반찬에서부터라도 지역에 국한된 음식문화에서 벗어나 다양하고 대중적인 조리 방식을 도입해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지역특색에서 벗어난 재료와 메뉴를 개발하라는 것은 아니다. 지역의 특색과 재료를 살리되 거부감이 없고 대중적인 음식문화를 이룩해야 한다. 이익만을 쫓아 지역주민상대의 장사만을 하다보면 발전이 없는 국한된 음식문화로 전락하게 된다. 청결과 위생은 기본이다. 일부 음식점들이 노후 된 시설에서 청결과 위생에 불감하고 있는데 아무리 맛좋은 음식도 청결과 위생이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손님의 발길을 다시 찾게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남해는 인구 고령화로 젊은층이 없어 서빙직원 같은 직원 채용에 어려움이 많다. 오랜 시간 지역에서 살아온 중장년층들은 언어개선과 친절교육에 한계가 있다. 군과 더불어 서비스 및 친절교육을 실시하고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면 보다 선진화된 음식문화형성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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