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두 돌을 맞는 현위헌관 글짓기 대회가 지난 3일 남해문화체육센터에서 열렸다.

군내 초·중·고생 250여명이 참가한 현위헌관 글짓기 대회는 젊은 시절 혈혈단신 먼 타향 일본으로 가 일생을 교포라는 설움 속에서 살아왔던 현위헌 선생의 인생이 담긴 대회여서 그런지 시제마저도 남달랐다.

초등학생은 ‘가을’, 중학생은 ‘만남’을, 그리고 고등학생들에게는 ‘고향’이라는 시제를. 현위헌관 글짓기대회 시제는 ‘이 가을 고향에서 대(代)를 뛰어넘은 만남’을 그대로 담아 표현했다.

대회 결과 영예의 대상은 남해고 1학년 김준경 학생에게 돌아갔으며, 초중고 각각 1명씩 선정한 최우수상에는 민영재(성명초), 임은비, 정부석(이상 이동중), 한다정(해성중), 이지영(해성고) 학생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동면 초음리에서 태어난 현위헌 회장은 1949년 부산기마경찰대 근무 중 우연히 일본인 오쿠라 다케노스케가 우리 문화재를 약탈해 갔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 문화재를 찾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의 도리이며 민족정기를 수호하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대한해협을 건너 우리 문화재 찾기 운동에 매진해왔다.

문화재를 되찾기 위해 현위헌 회장은 먼저 경제적인 여력을 갖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해 사업가의 길을 걸었고, 이후 경제적 성공을 이루자 수 차례 문화재 반환협상에 나서 국보급 미술품과 골동품 등을 돌려 받아 국립경주박물관에 전달했다.

이후 현위헌 회장은 1994년 장학재단을 설립, 고향땅 학생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시작해 현재까지 민간인과 학생 각 55명과 966명에게 총 7억원여에 가까운 장학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현 회장은 한민족 광복문화상, 남해군민 대상, 일본적십자 감사패, 일본 사회복지법인 회장상 수상 등 크고 작은 수상 이력을 쌓았으며, 저서로 자신의 일대기를 담은 ‘섬 나그네’와 ‘우리 것을 찾아 한평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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