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남 아산에서 열린 전국시조경창대회부터 ‘특부장원’을 수상해 올해 순천에서 열린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 ‘명인부 1등’, 전남 나주에서 열린 전국시조가사가곡대회에서 ‘국창부 1등’을 거머쥐며 김 양은 시조창 분야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를 여의고 그 이후 남동생과 함께 할아버지 김영주(82) 씨의 손에 맡겨져 길러진 김 양은 그때부터 할아버지를 통해 시조창을 배우며 시조의 깊은 멋을 익혔다.
김 양은 “어릴 적, 어머니 빈자리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며 “그때 당시 많이 울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할아버지가 이른 새벽에 나의 손을 이끌고 산에 오르더라”면서 “어린 나이였지만 그때 난 ‘한’을 품고 국악을 익혔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해 학생부 평시조 ‘은상’을 수상한 효정 양은 이후부터 각 지역의 국창부 졸업자들로부터 “목소리가 잘 타고 났다. 좀 더 다듬으면 되겠다”며 칭찬을 들으며 자랐다.
최근 몇 년 사이 지역언론을 통해 얼굴을 자주 비친 김 양은 2년 전 남해장애인종합복지관 직업재활팀에서 실시하고 있는 직업적응훈련에 참가해 김해 ‘한울식품’에 취직했었지만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일을 그만 두고 할아버지와 함께 연내에 여러 차례 대회에 출전하며 ‘명창’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내후년 국악과에 진학할 예정이라는 김 양은 “초등학교 때 나에게 시조창을 가르쳐준 스승님을 다시 만나 배움을 이어갈 것”이라며 “당분간 판소리, 시조창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정 양은 오는 9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전국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에서 대상 수상을 위해 막바지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