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읍 광포 김효정(21) 양이 지난달 31일 대한시조협회 남해군지회가 주최하고 남해문화원, 남해향교 부설 유림학교가 후원한 시조창대회에 참가해 할아버지 김영주(82) 씨와 함께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남해읍 광포 김효정(21) 양이 전국단위 시조경창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대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충남 아산에서 열린 전국시조경창대회부터 ‘특부장원’을 수상해 올해 순천에서 열린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 ‘명인부 1등’, 전남 나주에서 열린 전국시조가사가곡대회에서 ‘국창부 1등’을 거머쥐며 김 양은 시조창 분야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어머니를 여의고 그 이후 남동생과 함께 할아버지 김영주(82) 씨의 손에 맡겨져 길러진 김 양은 그때부터 할아버지를 통해 시조창을 배우며 시조의 깊은 멋을 익혔다.

김 양은 “어릴 적, 어머니 빈자리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며 “그때 당시 많이 울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할아버지가 이른 새벽에 나의 손을 이끌고 산에 오르더라”면서 “어린 나이였지만 그때 난 ‘한’을 품고 국악을 익혔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해 학생부 평시조 ‘은상’을 수상한 효정 양은 이후부터 각 지역의 국창부 졸업자들로부터 “목소리가 잘 타고 났다. 좀 더 다듬으면 되겠다”며 칭찬을 들으며 자랐다.

최근 몇 년 사이 지역언론을 통해 얼굴을 자주 비친 김 양은 2년 전 남해장애인종합복지관 직업재활팀에서 실시하고 있는 직업적응훈련에 참가해 김해 ‘한울식품’에 취직했었지만 더 큰 꿈을 펼치기 위해 일을 그만 두고 할아버지와 함께 연내에 여러 차례 대회에 출전하며 ‘명창’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내후년 국악과에 진학할 예정이라는 김 양은 “초등학교 때 나에게 시조창을 가르쳐준 스승님을 다시 만나 배움을 이어갈 것”이라며 “당분간 판소리, 시조창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정 양은 오는 9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전국시조가사가곡경창대회’에서 대상 수상을 위해 막바지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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