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서 세계로, 세계에서 남해로’ 군민 기대 담아야

남해유배문학관 실내 전시공간을 벗어나 아직은 휑한 느낌이 강한 유배문학관 외부로 두 사람과 함께 발걸음을 옮겼다.

십장생이 둘러싸고 있는 야외인공연못과 사씨남정기 줄거리를 담은 패널, 유배객의 혼이 담겼을 법한 초옥까지 외부공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내부 전시공간의 한정적인 공간적 한계를 넘어 더 많은 시도와 도전, 두 사람의 지혜가 녹아 들어야 할 공간이 바로 이 곳 유배문학관 외부 공간이다.

이런 의견에 두 사람 모두 강한 공감과 의지를 표했다. 실내 전시체험공간인 압송체험을 야외에서 실제로 재현해 보고 초옥에서는 실제 유배객들이 살았던 공간으로 재구성, 생뢀감을 살린 체험 공간으로, 실제 민속촌이나 전통테마파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곤장 체험 공간 등을 구성해 보겠다는 것이 두 사람이 인터뷰 현장에서 바로 내놓았던 외부공간 활용의 구상이다.

여기에 김성철 관장은 사씨남정기 패널을 따라 꼬불꼬불 이어진 길이 십장생길로 이어지고 이 체험객의 발걸음이 실내 전시공간으로 이어지는 동선 구성으로 최근 ‘걷기’ 열풍을 살려 체험객들이 실제 반응하는 살아있는 트렌드와 결합시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여기에 설성경 명예관장이 내외부 공간의 다양성 확보에 더욱 내실화를 기해 군민들에게는 쉼터와 자기성찰, 명상과 사색의 공간으로 구성하고 때로는 도시락이라도 싸서 찾을 수 있는 친근한 공간으로 구성, 학술적인 보완과 내부 전시공간의 콘텐츠 확보로 양측의 균형감 있는 상승효과를 꾀하겠다는 복안을 덧붙인다.

▲ 남해유배문학관 건물 면적의 10배가 넘는 유배문학관 야외공간을 어떤 모습으로 다듬어 갈 것인가 하는 것이 설성경 명예관장과 김성철 관장의 지혜가 모아져야 할 공간이다. 두 사람의 무한한 시도로 창의적이고 많은 관광객들에게 만족을 제공하는 ‘즐겁고 알찬 공간’으로 가꿔지기를 기대해 본다.

세미나, 심포지엄 등 유배문학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특색있고 전문성있는 유배문학의 콘텐츠를 이 곳에서 발굴해 내는 것도 이들의 구상 중 하나다.

남해유배문학관의 넓은 외부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어떻게 살아있는 공간으로 즐거운 공간으로 과거 유배문화를 현대화 시켜 후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 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두 사람에게 직면한 과제라면 과제다.

최근 알려진 ‘서포만필’의 필사본 확보와 반가운 일이 있긴 하지만 많은 논란과 지적이 있었던 역사성을 갖추는 작업도 간과해서는 안 될 과제 중 하나다. 현재 서포김만중기념사업회 장상우 씨 등 뜻있는 사람의 고서적 기증 등으로 최소한의 유물과 유적은 갖췄지만 첨단화·현대화된 내부 공간을 역사적인 콘텐츠로 채워가며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유배문화’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작업이 이 두 사람에게 놓인 또 다른 과제다.

현재 광산김씨 후손 등과 접촉하며 최대한 많은 역사콘텐츠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는 그들의 말과 같이 단순히 즐기는 것만 충족되는 체험공간, 문화공간이 아닌 전문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전문화된 유일무이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그들의 구상이 현실이 되기를…. 전국의 많은 국문학도들이 유배문학을 연구하는 이들이 반드시 찾아야 할 곳으로 유배문학관을 꼽게 되기를…. 그리고 이들의 구상처럼 세계의 유배문학이 이 곳 남해로 모이고 이 곳에서 다시 새 생명을 얻어 세계로 다시 뻗어가기를, 과거의 유배객의 숨결을 되짚는 협의의 유배문학을 넘어 신유배문학의 개척지 역할을 해 나가기를, 설성경 명예관장의 학술적 깊이와 김성철 관장의 탁월한 현장감각과 오랜 세월 지역에서 천착하며 쌓아왔던 고민이 어떤 팀워크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 지켜보는 군민들의 기대와 남해유배문학관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눈이 쏠려있음을 항상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두 사람의 말대로 남해유배문학관은 아직은 갖춰야 할 것이 더 많은 그리고 건져낼 것들이 더 많은 바다와도 같은, ‘화수분’과 같은 공간이다. 지면에 다 담지 못한 두 사람의 고견과 구상들이 하나하나 현실로 이어져 남해신문 지면에 다뤄지는 기쁨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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