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제법 높아졌음을 문득 느끼는 요즘이다. 아직 한낮 무더위는 가는 여름을 배웅이라도 하듯 다소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어느 틈에 가을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남해 서면 해안에서 담은 저 모습. 바다는 저만큼 멀어진 하늘이 그리운 탓인지 제 몸에 그 빛을 담았다. 그리고는 아직 뜨거운 태양을 담아 가는 여름을 달랜다. 마치 앞서 달리는 동생을 멀찍이서 유유히 따르는 마냥 그 바다 위 두 척의 배는 형제의 정을 느끼게 한다. 저 빛은 보물섬 남해의 초가을 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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