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행정지원·자발적 민간참여 ‘시너지효과’ 발휘

쓰레기 유입 근본해결책 마련까지 이어져야

▲ 전남·북 등 섬진강 상류지역 집중호우로 떠밀려온 쓰레기로 일주일간 몸살을 앓아야 했던 서면 일대 해안가. 행정의 신속한 수거지원과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로 점차 이전의 아름다운 해안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사진 1은 지난 18일 서면 유포마을의 쓰레기 유입피해 당시 모습. 그 옆(사진 2)은 지난 일주일간 집중된 쓰레기 수거작업으로 한껏 말끔해진 해안의 모습이다.

▶쓰레기와의 사투, 무더위로 ‘이중고’

본지는 지난 17일 전남 구례·곡성 등 섬진강 상류지역 집중호우로 인해 지천 및 강 본류에서 밀려온 쓰레기로 서면 해안 일대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는 보도를 전한바 있다. <하단 관련기사 참조>

절기로는 처서가 지났지만 여전히 한낮 체감기온은 가히 ‘폭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더웠던 지난 한 주. 한가득 쓰레기로 덮였던 서면 일대 해안 곳곳의 모습은 말 그대로 ‘쓰레기와의 사투, 무더위로 이중고’였다.

거의 모든 서면 해안일대와 일부 남면, 멀리 송정까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쓰레기 피해 제보가 있었지만 특히 심각했던 서면 염해, 남상, 정포, 유포마을 일대 해안과 고현 화전마을 해안에는 피해발생 다음날인 19일부터 포크레인 등 장비가 투입돼 긴급 수거에 들어갔다.

남해군은 옥광수 부군수가 지난 20일 서면 염해마을 등 쓰레기 유입현장 및 수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을 방문, 한낮 무더위 속에서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는 어민들을 위로·격려하고 신속한 수거 및 처리 지원을 남해군 관련부서에 지시했다.

남해군은 지난 19일부터 약 7일간 서면 해안일대 피해 중점발생지역 5개 마을에 굴삭기, 집게차, 압롤차량, 선박 등 장비 70여대와 연인원 60여명의 인력을 투입, 긴급 수거에 나서 약 440톤을 수거했다. <지난 23일 집계기준> 남해군 환경수도과 신재욱 담당의 말에 따르면 장비 및 인력투입으로 신속한 수거에 노력하고 있지만 장비 진출입이 어려운 해안선 홈통이나 절사지 등 사람의 손으로 직접 수거해야 하는 수거장애지역의 쓰레기와 적환장으로 옮겨지지 않은 쓰레기 포집량이 현재 수거된 양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했다.

남해군은 지난 25일까지 장비로 수거가 가능한 지역에 대한 집중수거에 이어 앞서 언급한 장비 진출입 장애지역 등을 중심으로 잔여 쓰레기 수거에 인력을 투입, 순차적으로 수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속한 행정지원, 체험마을 행사 차질 줄여

특히 지난 20일과 21일, 양일간 전국에서 300여명 정도의 체험객이 방문할 예정이었던 유포어촌체험마을에서는 행정의 긴급수거지원과 마을주민들의 수거작업 참여로 우려했던 행사 차질을 피할 수 있었다.

유포마을 원현호 어촌계장은 “사전에 참여한 체험객들에게 이번 쓰레기 문제에 대한 사전 설명으로 양해를 구했고, 체험행사가 진행되는 동시에 마을 주민들이 행사장 인근 쓰레기 수거작업을 동시에 펼쳐 프로그램 진행 차질이나 이미지 손상 등 우려했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체험객들이 마을의 쓰레기 유입으로 인한 피해를 걱정해 주기도 했다는 후문.

그는 “남해군 관련부서의 신속한 장비 투입과 인력지원, 마을 주민들의 참여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이번 쓰레기 유입 발생초기부터 이목을 집중시켜준 지역언론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이며 향후 근본적인 해결책 또는 유입 저감책 마련 논의까지 관심을 이어가 줄 것을 당부했다.

▶반복되는 쓰레기 문제, 근본해결책 마련 조짐

지난 23일까지 수거된 쓰레기 440여톤은 입현리 소재 쓰레기매립장 임시적환장으로 옮겨져 위탁업체에서 최종 수거·처리될 예정이다. 남해군은 이번 쓰레기 처리비로 톤당 30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수거 및 처리비용은 하구유입쓰레기 관련예산 5억 1400여만원(국비 70%보조)으로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남해군 해양수산과는 경남도에 어장정화선 지원을 요청,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고현 화전~남면 사촌해역 일대의 잔여 부유쓰레기 수거에 나섰다.

이번 쓰레기대란 후 남해군 환경수도과는 지난해 국토해양부와 환경부, 경남도와 전남·전북도가 체결해 2013년까지 추진되는 ‘섬진강수계 쓰레기 처리비용 분담 협약’에 근거하되 협약 당사자인 경남도를 통해 탄력적 비용분담 증가논의가 추진될 수 있도록 건의해 관련예산 증액 및 추가확보 노력을 추진하고 해양수산과는 섬진강 수계관리청인 영산강유역환경청에 섬진강 하구 육지쓰레기 차단막 설치 협조 요청 등 근본적 대책 마련 및 저감책 마련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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