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마을 행사 앞두고 ‘골치’, 근본해결책 모색돼야

남해 서면 해안일대가 갑작스런 ‘쓰레기 대란’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사진 참조>

17일 전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전남 곡성, 구례 등 섬진강 상류지역뿐만 아니라 인근 하동군까지 호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다행히 우려했던 것 이상의 큰 피해는 비켜갔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는 남해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이번 호우로 인해 강 상류부터 밀려온 쓰레기 폭탄이 남해 서면 해안가 일대를 뒤덮어 서면 정포, 염해, 남상, 유포, 고현 화전마을 등지에서 어선 입·출항 등 주민들의 일상적인 어로행위마저 마비시키는 불편을 초래했다.

특히 유포마을은 오늘과 내일, 양일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주관하는 전국 초중고 어촌체험마을 프로그램을 앞두고 이 곳을 찾을 300여명의 손님맞이 준비에도 제동이 걸려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유포어촌체험마을 원현호 어촌계장은 “이번 체험행사의 경우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거제와 남해 단 두 곳을 선정, 전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갯벌체험, 갓후리체험 등 생태투어로 기획된 행사인데 행사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밀려든 쓰레기로 인해 오히려 행사 기획의도와 달리 체험마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안고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행사 전 시급한 쓰레기 수거와 근본적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게다가 이번 집중호우로 섬진강 수계의 홍수조절 역할을 담당하는 섬진강댐이 지난 17일 오후 6시부터 초당 750톤의 물을 방류, 직접적인 호우로 떠내려 온 쓰레기에 더해 댐 방류로 인한 2차 유입마저 우려해야 하는 실정이다.

남해군 환경수도과는 이번 호우와 방류로 인해 떠내려온 하구유입 쓰레기의 양이 대략 1000여톤 가량 될 것으로 추정하고 해상부유쓰레기는 당장 수거하지 못하더라도 해안가에 밀려온 쓰레기만이라도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수거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워낙 유입량이 많아 수거 후 보관 및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남해군은 어제부터 남상, 염해, 유포마을 등 하구유입 쓰레기로 인한 어로행위 지장 등 피해가 가장 극심한 지역부터 장비를 투입, 긴급 수거에 나섰다.

남해군 환경수도과 관계자는 “매년 집중호우 시기만 되면 평균 700여톤 정도의 쓰레기가 상류지역에서 유입돼 보관과 처리에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며 근본적 개선책 또는 해결책 마련을 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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