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향우 류재도 씨(흰옷 상의)가 보관하고 있는 정포리 출토 추정 15세기 자기다. 류재도 씨가 사천시 곤명요 도예가 김영태 씨에게 도자기를 보이고 있다.

 

남해군 서면 정포리에서 발견되고 15세기 분청자기로 추정되는 도자기를 부산 향우가 “이도다완과 비슷한 도자기를 소장하고 있다”고 해 관심을 끌었지만 이도다완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도다완은 아니지만 15세기로 추정되는 진품 도자기임은 확인됐다.

지난주 초 부산향우 류재도 씨가 본지로 “아버지가 정포리 집을 수리하던 중 발견된 도자기가 있고 (7월2일 발행, 995호)신문 사진과 유사한 도자기”라고 밝혀왔다.

9일 류 씨는 부산에서 친구와 사천시 곤명면 도예가 김영태 씨가 운영하는 곤명요를 찾아 진품 평가를 의뢰했지만 김영태 씨는 “진품은 맞지만 이도다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류 씨는 이 도자기에 대해 “서면 정포리 우물개마을에서 아버지가 집 행랑채를 수리하던 중 도자기와 파편을 무더기로 발견했고 온전한 3개의 도자기를 보관해 오고 있다”며 “3개의 도자기 외에 지게로 버린 파편은 일주일만에 모두 사라져버려 의아했다”고 말했다.

도예가 김영태 씨는 “청이도다완 생산지로 추정되는 정포리에서 나온 도자기라면 도자기 생산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일 수 있지만 이 도자기는 점토(진흙)가 많이 섞인 도자기로 찻사발이라기보다는 종지같은 것이다. 이도다완의 분위기는 있지만 도자기 끝이 꺾인 것은 시기가 좀 오래된 것을 뜻한다. 15세기 임진왜란 전후로 추정되는 500년 전의 도자기로 추정된다. 정포리가 맞다면 남해 역사로서는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김영태 씨는 또 “이도다완은 고령토(카오린)에서 나와 가볍다. 약간 설익은 것 같이 손가락으로 쳤을 때 둔탁한 소리(이도다완 ‘퍽퍽’ 소리가 난다고 일명 ‘퍽퍽이’로 불린다)가 나지만 이 도자기는 ‘땡’ ‘땡’하는 소리가 나는 것은 고온에 구워진 도자기다. 보존 상태가 너무 좋아 사용했을 가능성 높은 도자기”라고 말했다.

류재도 씨는 “어릴 때 정포리에는 앞산에 가면 사금파리 깨진 게 많이 있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