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본지가 정양호 기름유출사고 후 방제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한 내용에 대해 남해군이 반박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본지 보도에 대해 발끈하면서 입장문을 발표하는 남해군의 태도를 보면서 우리는 크게 실망했다. 군 입장문 그 어디에도 문제의 본질을 받아들이겠다는 말은 한 마디도 없고 문제를 제기하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에만 집착하고 있다.

군의 입장문을 보면 본지가 마치 남해군을 일부러 흠집 내려고 했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이 입장문을 본지에 주지 않고 남해뉴스에 먼저 준 적절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서는 여기서 더 이상 언급하고 싶지 않다.

군이 우리에게 답하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만 여기에 답을 한다.

군은 "방제 당시에는 별다른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가 방제작업이 완료 된지 오랜 기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 새삼스럽게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했다.

'이제 와서 왜'라는 시기문제의 답은 해양오염방지법 제52조의 각 항과 이 법 시행령 제40조 각 항에 나와 있다. 이에 대해서는 해양수산과 공무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법은 규모이상의 기름 등 폐기물이 대량으로 배출된 경우 3개월 이내에 해양오염영향조사를 실시하도록 돼 있고 여기에는 주민의견을 수렴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여수환경운동연합과 남해환경운동연합이 공동으로 실태조사에 나선 것이고 그 결과를 우리는 충실하게 보도했다.

군은 또 "본지가 '눈 가리고 아웅, 방제작업 들통' 이란 표현을 했는데, 무엇이 들통이 났다는 말인지를 해명해주기 바란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비하시키는 표현을 씀으로서 그 동안 고생한 지역 주민들과 관계 공무원들을 비하시키는 의도가 무엇인가를 밝혀 주기 바란다"고 했다.

군은 남해신문이 다른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이 문제를 보도한 것인 양 단정짓고 있다. 이래서야 남해군이 시급하게 추가방제작업에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믿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남해군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기관이 안일한 자세로 방제작업에 임했다는 사실을 군민에게 알리고 시급하게 추가방제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을 뿐이다. 현장을 둘러 보라! 어민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 보라! 방제작업에 책임 있는 모든 관계기관들의 안일한 자세가 '들통'난 게 아니라면 무엇인가? '들통'을 '드러나' 정도로 표현했다면 괜찮다는 말인가?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핵심은 시급한 추가방제로 2차 해양오염을 막는 일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시간에 공무원들은 추가방제가 가능한 방법부터 찾아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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