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화전한우 광고 이미지.

 
  

최근 남해화전한우가 '아시아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 아시아 최고 음식점으로 평가한 '벽제갈비' 입성에 성공해 전국 축산농가들의 부러움을 사며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남해한우회(회장 임희열)에 따르면 소비자가 원하는 최고의 맛을 지닌 고품질의 한우를 오래 동안 찾아오던 벽제갈비가 지난 2월부터 남해화전한우에 관심을 보이며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벽제갈비는 두차례의 세밀한 화전한우농가 답사를 통해 지난 2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매달 화전한우 10두를 공급받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남해군과의 자매결연만 남겨둔 상태다. 

외식업체중 유일하게 산업자원부의 '한국 서비스품질 우수기업으로 인증을 받은 벽제갈비는 86년에 설립돼 현재 150여명의 종업원을 둔 기업화된 전문 음식점으로 국내외 각종 매스컴에서 극찬을 아끼지 않은 아시아 제일의 선진 외식업체로 알려졌다.

남해한우회 임희열 회장은 "양축가들의 꿈인 벽제갈비 입성은 오로지 소비자가 원하는 고품질·고급육 생산을 위해 15년에 걸친 한우회 양축농가의 피와 땀의 결실"이라며 "그동안 남해화전한우가 전국적인 브랜드파워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창원이나 부산 등 일부지역에 집중 공급돼 수도권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불식시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화전한우의 벽제갈비 입성은 향후 고품질의 고급육만을 취급하는 백화점 입점에 유리해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소비자가 찾는 고급육 생산을 위해 오랜 연구·노력 끝에 찾아 낸 남해한우회만의 몇가지 독특한 사육패턴이 주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는 우선 타지역의 양축농가가 경제논리를 앞세워 사료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가장 큰 소득이 발생한다는 23∼24개월 된 한우를 출하하고 있지만 남해한우회에서는 소비자논리에 입각해 소비자의 입맛에 가장 부합되는 육질이 생성되는 28∼30개월 된 한우를 출하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소비자가 선호하는 화전한우만의 독특한 육질을 생성할 수 있도록 타 양축농가와는 구별되는 화전한우만의 사료배합을 찾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지금까지 각 백화점에 화전한우를 제공하면서 시세와 상관없이 계약한 날짜에 정확히 한우를 출하시키는 등 철저하게 유통신용을 쌓아 왔다는 점을 들었다.

이와 관련 벽제갈비의 한 관계자는 "2차에 걸쳐 화전한우에 대한 여러 검사를 통해 화전한우는 소비자가 원하는 양질의 고급육으로 고기맛을 좌우하는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검사됐다"면서 "오래 동안 소비자가 원하는 고급육을 찾아온 업계에 맞는 상품이였다"고 전했다.

최근 안성맞춤 한우를 비롯한 한우광역브랜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각 지자체들이 연합전선을 형성하며 막대한 지원금을 조성해 공동브랜드를 준비해 나가고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광역브랜드 사업을 추진할 인근 대상지가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남해에서 타지역의 광역브랜드를 따돌리며 벽제갈비에 입성한 것은 지역농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와 관련 한우회 박두숙 총무는 "현재 지자체마다 한우와 관련된 광역브랜드를 내세우며 우선 양적인 확대를 통해 시장을 장악해 나가겠다는 움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한우회 회원들은 남해화전한우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일관된 생각을 갖고 오로지 소비자가 요구하는 고품질 고급육 생산으로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행정에서 제시하는 양축에 대한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고급육 생산을 위한 좀더 향상된 방법을 자체적으로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농업이나 축산에 대한 희망은 행정이 아니라 농가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며 "지금까지 농가나 양축가는 오로지 다량생산에 급급해 소비자가 요구하는 질의 문제를 등한시해왔고 유통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말했다. 

이는 행정에 의존하거나 자연적인 시기에 맞춰 계절별 작목을 관습에 따라 습관적으로 짓는 농업에서는 남해농업의 미래를 찾을 수 없다는 지적으로 최종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맞춰 농가 나름의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농사기법을 연구해 나가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화전한우가 벽제갈비에 입성함에 따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멸치액젓과 전복, 우리밀 국수 등이 함께 공급되는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하는 임회장은 "농업 및 양축업은 생명을 다루는 산업으로 단시간에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산업분야는 아니다"면서 "진정한 농심을 가진 농가의 희생이 요구되는 미래지향적인 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군이 화전한우의 두수확보를 위한 재정보증에 나서 줄 것과 남해농업의 미래를 열어갈 진정한 지도자 양성, 화전한우에 대한 전국적인 홍보사업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화전한우에 대한 제반관리를 남해축협이 맡고 양축농가는 고품질의 화전한우 생산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군과 관련기관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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