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때문인가? 북쪽 성곽이 15m 정도가 무너져 내린 대국산성.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던 아름다운 성곽의 선형을 잃어버렸다. | |
이는 대국산성 산불감시초소에서 감시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영곤(69·설천 왕지/아래 사진)씨가 다음날 본지에 알려옴으로써 알게 됐다.
무너진 지점은 대국산성으로 오르는 임도에서 성에 이르는 길에서 서서 볼 때 오른쪽에 해당하는 북쪽이며 길이는 15m쯤 된다. 이 때문에 대국산성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하던 대국산성의 아름다운 성곽선형은 제 모습을 잃게 됐다.
햇수로 3년 째 대국산성 산불감시 초소에서 산불지킴이로 일하고 있는 김영곤씨. | |
그는 또 무너진 원인에 대해서는 "그쪽이 물이 몰리는 지점이긴 하지만 지난해 태풍 때도 무너지지 않았는데 지난달 말 내린 비로 인해 무너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장기간 가뭄 끝에 내린 비가 해빙기와 겹치면서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무너진 지점의 연결부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공사당시 설계도대로 성곽외벽석을 내벽석과 짜임새 있게 연결시키지 않은 채 잔돌로 속 채움을 했던 것이 여실하게 드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부실공사였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대국산성의 남쪽성곽도 몇 군데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