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 때문인가? 북쪽 성곽이 15m 정도가 무너져 내린 대국산성.
탐방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던 아름다운 성곽의 선형을 잃어버렸다.         
 
  
지방문화재로 지정(경남도 기념물 제19호)돼 관리되고 있는 대국산성의 북쪽 성곽이 2월 26일 밤에 무너졌다.


이는 대국산성 산불감시초소에서 감시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영곤(69·설천 왕지/아래 사진)씨가 다음날 본지에 알려옴으로써 알게 됐다.


무너진 지점은 대국산성으로 오르는 임도에서 성에 이르는 길에서 서서 볼 때 오른쪽에 해당하는 북쪽이며 길이는 15m쯤 된다. 이 때문에 대국산성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탄성을 자아내게 하던 대국산성의 아름다운 성곽선형은 제 모습을 잃게 됐다.


  
 
  
햇수로 3년 째 대국산성 산불감시 초소에서 산불지킴이로 일하고
있는 김영곤씨.                                                                                            
 
  
현장을 확인한 군 문화관광과 문화재담당 김정렬씨는 "무너진 지점은 지난 95년도에 공사한 곳이며 연차적으로 복원 공사를 한 연결지점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복구공사를 하려면 1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무너진 원인에 대해서는 "그쪽이 물이 몰리는 지점이긴 하지만 지난해 태풍 때도 무너지지 않았는데 지난달 말 내린 비로 인해 무너지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장기간 가뭄 끝에 내린 비가 해빙기와 겹치면서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무너진 지점의 연결부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공사당시 설계도대로 성곽외벽석을 내벽석과 짜임새 있게 연결시키지 않은 채 잔돌로 속 채움을 했던 것이 여실하게 드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부실공사였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대국산성의 남쪽성곽도 몇 군데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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