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의 시절이 온 나라를 들끓게 하고 있으며 남해도 예외가 아니다.
어느 부류 할 것 없이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며 거리 응원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 대표팀은 그리스와의 1차전을 2-0으로 완벽하게 승리했으며, 이제 나이지리아를 어떻게 요리하는가에 따라 향후 16강 진출과 더 좋은 결과를 바랄 수 있을지 결정될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남해와의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7분에 첫 골을 넣은 이정수 선수가 남해 출신이란 것이다. 미조면 조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이 선수는 남해에서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적기는 하다. 그렇지만 본인이 분명히 밝혔듯이 남해가 낳은 선수가 이처럼 훌륭한 결과를 냈다는 것도 관심거리가 될 일이며, 그래서 이 선수를 더 열렬히 응원하게 된다.
또 남해에서도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엔 두 번에 걸쳐 집단응원이 진행되었다. 응원전을 준비하고 개최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군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보장되지 못한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한국팀의 16강 진출 여부에 따라 남해인의 하나된 열기를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러한 월드컵 응원의 열기가 이제는 남해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도 함께 기대한다. 숱한 논란이 벌어졌던 지방선거의 결과가 머리 속에 맴돌고 아직 해결되지 못한 과제가 남아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이성적인 판단으로 해결해 나가야 하겠지만, 남해의 발전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준비하는 것 또한 군민들에게 맡겨진 중요한 임무이다.
이 때문에 월드컵의 열기를 단지 한 순간의 경험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남해인들이 함께 뭉쳐서 발전을 논하고 실천하는 장으로 연결시켜 나가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허물을 반성하고 또 한편에서는 감싸줄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할 것이다.
지방선거와 관련하여 아직도 날선 공방이 오고가지만 분명 가릴 것은 가리되 군민들이 피곤함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도 지도층이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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