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과 13일 설천 왕지마을에서 진행된 개매기체험과 갯벌체험에서 550여명의 체험객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한 아름 안고 돌아갔다.

12일에는 한국스카우트 경남연맹에서 인솔한 16개 학교, 500여명이 넘는 체험객들이 왕지마을을 방문해 숭어, 농어, 우럭 등을 맨손으로 잡는 개매기 체험과 조개와 바지락을 캐는 갯벌체험 행사를 가졌다.

남해군에서는 한국스카우트 경남연맹에 가입한 남해초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왕지마을을 방문해 체험행사를 즐겼다.

13일에는 ‘어드벤처 코리아’라는 외국인 단체에서 왕지마을을 방문해 개매기 체험행사를 가졌다.

이들은 대부분 서울, 경기도 지역에서 영어학원 강사나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외국인들로 미국, 캐나다, 태국 등 국적이 다양하다.

이날 방문한 체험객들 대부분은 발길을 돌리면서 “너무나 즐거웠고 좋았다. 내년에 또 올 것”이라고 약속했다.

 외국인 ‘글렌’의 에피소드

 ‘글렌’이라는 한 외국인은 일행들과 함께 왕지마을로 건너오기 전에 들린 가천 다랭이마을에서 독사에 물려 한바탕 곤혹을 치뤘다.

 이날 왕지마을 이광석 사무장은 독사에 물린 글렌 씨를 급하게 인근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

다행히도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응급조치가 원활히 이뤄져 치료에 큰 무리는 따르지 않았다.

글렌은 4~5시간가량 링거를 맞고 왕지마을로 돌아왔는데 같이 온 일행들은 이미 왕지마을을 떠나버렸다.

이광석 사무장은 글렌을 자신에 집에 잠시 머물게 하고 식사를 대접했으며 얼마 후 지인이 창원까지 간다는 말을 듣고 이 사무장은 글렌이 창원에서 다른 차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인에게 글렌이 왕지마을에 남게된 전후사정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늦게나마 거주지로 돌아간 글렌은 “덕분에 잘 도착했다. 잊지 못할 추억을 안고 간다. 내년에 다시 꼭 오겠다”며 전화로 이 사무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짧다면 짧았고 길다면 길었던 이날 왕지마을에서의 작은 일화는 이광석 사무장과 글렌에게 작지만 소박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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