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오다 멈추길 몇 차례, 그러나 한마음으로 외친 ‘대~한민국’의 붉은 함성은 그칠 줄 몰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첫 거리응원전이 열린 지난 12일, 남해실내체육관 앞 광장은 대한민국의 첫 승을 기원하는 군민들의 마음이 담긴 열띤 응원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전반 7분 남해출신 이정수 선수의 발끝을 떠난 공이 골네트를 흔드는 순간 남산도 밀어젖힐 듯한 환호와 함성이 울려 퍼졌고, ‘캡틴 박’ 박지성의 그림같은 쐐기골이 터지는 순간. 2010년 6월 어느 밤의 환희는 2002년 6월을 떠올리게 했다.

‘발칸반도’의 복병, 그리스를 꺾었던 그 날 밤, ‘한반도’ 끝자락 남해의 밤은 붉고도 뜨거웠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글 정영식 , 사진 류권주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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