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태 군수가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부자남해 2기가 시작되었다. 부자남해의 기치는 그 단어 자체만으로 남해군민들의 염원 가운데 매우 큰 부분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단어 선택이었다.
돈만 많다고 부자가 되는 것보다는 마음이 넉넉한 부자도 같이 추구해야 할 덕목이란 점을 함께 강조해 나간다면 더없이 좋은 정책방향이 될 수 있다. 바로 교육, 문화, 복지, 환경 등의 분야를 함께 추구해 나가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부자남해의 기치를 걸고 실질적인 정책을 추구해 나가기 위해서는 정 군수 스스로가 되돌아 보아야 할 대목이 많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2년 전 보궐선거에서 62%의 지지를 받았는데 이번에 50.4%의 지지를 받은 것이 군의원 후보와 연계된 선거 때문’이라는 ‘아전인수’식 해석은 좀 곤란하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부남회와 연계한 무소속 군의원 후보가 1/3이나 당선되는 무소속 열풍의 선거였으며, 2년전에는 8명의 한나라당 군의원이 건재하고 있었으며 무소속 의원은 1명에 불과한 상황이었다. 이런 점을 놓고 보더라도 이번 선거결과에 대한 평가가 조금은 궁색하다는 생각이다.
이번에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나타난 민심에 대해 ‘국민에 비치길 소통에 소홀한 정부라는 중론’ ‘독주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솔직한 답변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역시 7일 경기도청 기자실에서 한나라당의 교만과 공천실패가 참패의 원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권력이 교만하면 망하는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었다.
2년전 첫 당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25% 차이로 압승한 정 군수가 이번에는 6%라는 차이로 당선된 것을 한나라당 군의원 후보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군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스스로 판단해 보아야 할 일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정 군수가 보다 더 겸허해지고 솔직한 군정을 펴기를 바라는 민심이 작용한 것이라는 세간의 지적에 귀 기울일 것을 권고한다.
그동안 불거졌던 언론 길들이기 시도, 부정투표, 불법 사조직 논란들이 단순히 개인적인 실수나 실체없는 추측으로만 치부하고 만다면 실망하는 군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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