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민간단체인 ‘남해 바래길 사람들’ 창립 모임이 지난 8일 남해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사진>

‘남해 바래길 사람들’은 남해의 걷는 길 조성에 따른 운영위원회 개념으로 11명의 회원들이 구성돼 이날 첫 창립총회를 가졌다.

‘남해 바래길’은 남해의 어머니들이 바다를 생명으로 여기고 가족의 생계를 위해 소쿠리와 호미를 들고 갯벌로 나가던 생활문화길을 지칭하는 것으로 총 55km 구간 4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최근 ‘남해 바래길’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2010년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 탐방로' 10곳에 선정됨에 따라 운영·관리 등에 활기를 띄게 된 ‘남해 바래길’ 조성, 사업은 이날 임원 구성을 통해 더욱 내실을 갖췄다.

임원 선출방식은 추천에 이은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대표 1인, 부대표 1인, 감사 2인을 선출했으며 선출된 임원으로는 대표에 해오름예술촌 정금호 촌장이, 부대표에는 이시동 씨가, 감사 2인에는 송홍주 씨, 하희택 씨가, 사무국장에는 문찬일 씨가 선임됐다.

‘바래길’ 명칭 및 사업을 제안한 문찬일 씨는 “바래길 조성은 실질적으로 주민의 소득 증대와 연결되어져야 한다”며 “내년 1월 사업이 종료되기까지는 안내판 및 홍보물 등이 만들어져 대략적인 궤도가 잡힐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해바래길’ 조성과 관련해 군 관계자는 “아직 용역은 발주하지 않았지만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추진하고 해당 내용에 한해서는 반영해 용역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남해 바래길’ 제1코스는 다랭이 지겟길로 가천 다랭이마을을 중심으로 남해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더불어 척박한 생활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지겟길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우리 선조들의 억척스러운 삶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각종체험(다랭이 논 만들기, 어촌체험 등)과 몽돌해변의 파도를 거닐수 있도록 했다.

구간의 거리는 총 16Km며 5시간이 소요된다.

제2코스는 말발굽길로 빼어난 해안선과 해안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어촌마을을 느낄 수 있으며 고려시대 때부터 군마를 기르던 지역이라 말발굽모양의 지형과 적량성터를 통해선조들의 삶을 느낄 수 있다.

거리는 총 15km며 도보 소요시간은 5시간이다.

제3코스는 고사리밭길이다. 고사리로 유명한 창선의 정취를 느끼고, 산과 밭으로 거미줄처럼 이어진 고사리밭길을 통해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해안과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선사시대의 공룡발자국화석을 구경할 수 있다.

거리는 총 14km, 도보 소요 시간은 4시간 30분이다.

제4코스 동대만 진지리길은 창선 동대만에 진지리(수중식물)가 많은 지역으로 생태계가 잘 보전된 바다를 둘러볼 수 있다.

바닷가 마을인 곤유, 당항, 냉천어촌체험마을을 경유하면서 자연학습을 겸할 수 있고, 창선 대교타운과 창선∼삼천포 대교관광도 할 수 있다.

거리는 총10km며 소요시간은 3시간이다.

“세계 최고의 길을 만들자”는 결의로 뭉친 ‘남해 바래길 사람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관광’에 대한 패러다임 만큼이나 얼마나 알찬 환경을 구성하는지 그들의 힘찬 출발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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