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족 손도해협, 이곳은 창선-삼천포대교를 이용해 남해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잠시 가던 발길을 멈추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눈에 담고 마음에 새기는 곳으로 이미 여행잡지, 일간지 여행란, 방송,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지족 손도해협을 소개할 때 첫 손에 꼽히는 죽방렴, 그 죽방렴이 옛 모습 그대로 다시 재현된다.

남해군은 지난 7일, 현재 조성된 관람대 아래 죽방렴과 경남해양과학고 앞 마을어촌계 소유의 죽방렴 두 곳의 원형 복원화 계획을 발표했다.

군 담당부서는 일전 마을과 개인간 재산권 분쟁으로 방치, ‘흉물전락’ 논란이 일었던 죽방렴 관람대 외 1개소의 원형 복원사업에 1억원의 예산을 투입, 참나무 말목과 대나무발을 이용한 옛 방식 그대로 이달 중순경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죽방렴 내에서 들어온 고기들을 건져 올리는 모습

군 관계자는 “복원사업기간 중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선조들의 지혜를 익히는 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복원 전 과정을 영상에 담아 향후 건립예정인 죽방렴 역사관에서 상연해 관광자원화까지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곳 23개소의 죽방렴은 지난 3월 문화재청이 명승으로 지정예고한 바 있어 원형복원사업이 완료되면 죽방렴의 희소가치를 보전하고 건립예정인 죽방렴 역사관 건립과 연계되며 새로운 지역의 관광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일전의 죽방렴 관람대 방치 논란은 군 담당부서의 이러한 기대와 계획을 현실로 이어가는데 ‘교훈을 남긴 선례’여야 한다.

행정예산에 의존한 일회성 원형복원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관리와 활용방안을 세우고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높이는 일, 원형복원계획을 밝힌 현 시점부터 민·관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지족 손도해협의 아름다운 낙조와 태고적 모습을 그대로 담은 죽방렴. 그 아름다운 모습이 오래도록 후손들에게 전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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