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독립을 위해 분연히 일어선 선조들의 함성이 85년의 세월을 넘어 남해군 3·1독립운동발상지에서 지역민들에 의해 다시 울려 펴졌다.    

3·1절을 맞아 천도교남해교역자운영위원회가 주관한 '제 85주년3·1절기념식'이 천도교인 200여명과 설천면지역 6·25참전용사회(회장 정수범) 회원 80여명의 군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설천면 문항리에 있는 남해3·1운동발상기념비에서 열려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사진>

이날 독립유공자 정재모지사의 유족인 온암 정현실 선생의 독립선언서 낭독에 이어 기념사에 나선 천도교남해교역자운영위원회의 박재성 위원장은 "천도교의 주관하에 거족적 독립운동이 일어난 설천면 문항성지에서 남해인의 피끓는 애국심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다"면서 "독립유공자들의 애국정신을 계승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영제군수는 축사에서 "남해에서 있었던 독립만세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군은 올해 2억을 투입해 남해군독립운동발상지 일대를 주차장을 갖춘 역사체험공간으로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참석한 300여명의 관련인사와 지역주민들은 전 천도교도정인 용암 정도일 선생의 선창에 맞춰 만세삼창을 외쳤다.

이날 남면에서 참여한 한 주민은 "남해3·1운동발상기념비 앞에서 울린 만세삼창은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외쳤던 그날의 숭고한 함성보다 퇴색돼 있지나 않은지 염려된다"며 "생활에 쫓겨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당시 독립유공자들이 가슴에 품었던 올곧은 민족정신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