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신문이 어느덧 20년이란 역사를 거쳐왔습니다. 강산이 두 번 변한다는 세월이지만 최근의 빠른 변화를 보노라면 강산이 열두 번도 더 바뀐 것 같습니다.
많은 굴곡이 있었던 남해신문이지만 변함없는 애정으로 남해신문을 아껴주신 독자 여러분과 주주님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바른 언론의 길을 가기 위해 험난한 가시밭길 마다하지 않고 밤낮없이 노력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도 대표의 자격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남해신문이 있기까지 먼저 노력해 오신 선배 임직원들에게도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1990년 5월10일 창간된 남해신문은 타블로이드판 8면으로 출발하여 어느 듯 대판 28면을 일상적으로 발행하는 외적 성장을 거두었습니다. 또한 인구 5만명의 작은 군단위이지만 지역신문에서는 드물게 상근직원 18명, 600여 주주, 10명의 임원이 불철주야 바른 언론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남해신문의 사시인 ‘곧은 붓, 맑은 정신, 지역의 횃불’이란 이념을 늘 가슴에 품고 살아 왔기에 온갖 역경 속에서도 전국에서도 모범적인 신문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감히 자부해 봅니다. 물론 남해신문의 역사 속에는 간혹 갈등과 질곡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꿈을 펼치는 청년의 기상을 담아 낼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남해신문이 겪었던 숱한 경험을 뒤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아쉬움의 역사가 있었기에 이만큼 성장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예전보다는 훨씬 넓고 큰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2008년 출발한 남해신문 경영진은 ‘화합의 메신저, 평등의 메신저, 감시의 메신저, 대안의 메신저, 공익의 메신저 - 남해신문’이란 다섯가지 약속을 했습니다.
지역의 갈등을 조정하는 어른스러운 자세, 사회의 어두운 곳을 비치는 따뜻한 가슴, 권력과 자본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견제,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대안의 모색, 독자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는 공익기업정신으로 무장은 ‘청년 남해신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이 약속은 지금도 유효하며 늘 가슴에 품고 있는 정신입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군내 농산어촌체험마을, 남해전통시장번영회와의 자매결연, 남해수능시험장 유치운동, 남해군풋살대회 개최, 작은 음악회, 보물섬추억만들기 프로젝트, 남해군 발전아이디어 공모전, 사진공모전, 어린이 사생대회, 향토장학금 모금캠페인, 불우이웃 성금 모금, 군수후보초청 정책토론회 등 지역사회에서 해야 할 공익기업의 역할을 열심히 해왔습니다. 또한 지역의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각종 정책토론회를 개최하여 모든 정파와 계층을 막론하고 함께하는 자세로 발전의 대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도 권력과 자본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며 역경이 있더라도 군민의 알 권리 보장과 진실찾기를 추구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경험이 부족해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남해신문의 정신과 약속을 잊지 않고 뛰고 있다는 말씀은 분명히 드리고 싶습니다.
남해 한편으로 보면 위기상황입니다. 경제불황,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의 공동화, 발전의 대안 부재, 복지비용 부담증대, 교육, 문화여건 불리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어려움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데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남해신문이며 남해신문이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대안제시 역할을 잘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에 잠재되어 있던 보이지 않는 진실과 문제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도 매우 중요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권력이 있다하여 군민을 무시하고 자본이 있다하여 잘못을 눈 감아주는 부정을 밝혀내고 지역발전의 바른 수단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아쉽게도 남해신문은 전국 최고의 발행부수와 영향력을 자랑하면서도 지역여건상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경영의 대표자로서 반드시 건전한 자립경영의 기틀을 다질 것을 약속드립니다.
무엇보다도 남해신문이 약속한 화합, 평등, 감시, 대안, 공익의 다섯 가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이를 통해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나갈 것을 다시 한번 약속드립니다. 좌우를 돌아보지 않고 바른 길을 가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스무살 맞은 남해신문, 이제 어른으로서 여러분 앞에 큰 절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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