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식을 하지만 결국 3일에 1번을 먹는 3일1식을 꿈꾸고.....” 오종규 씨(39. 울산거주 회사원, 설천면 향우)의 말을 빨려들 듯 들었습니다. 남해스포츠파크 야구장 근처에서 오 씨 부부를 우연히 만나 이야기하게 됐습니다.

“기자니까 남해에 있었던 이 이야기 아세요!?”라고 심각하게 이야길 시작했습니다.

“간이 작은 한 여학생이 있었어요. 남해에 있는 어떤 여고생인데, 밤중에 남해터미널쪽인가 어디 골목을 지나가게 됐다고 하데요, 못된 댓 명의 남학생이 ‘야, 일루와’라고 했다카데요. 근디, 이 여학생이 하도 놀라고 정신 줄을 놓아버렸나봐요. 여학생이 ‘야, 일루와’를 ‘야, 날아와’고 들어버렸는기라. 그 여학생이 우찌됐는 줄 압니까.”

“......” 보는 사람들은 멀뚱거렸는데요.
“이 여학생이, 딱 멈춰 서더만, 갑자기 허리를 숙여.....그러더니 두 팔을 쫙 펴고, 위 아래로 휘저으며 새처럼 ‘슬쩍 펄쩍’뛰면서 날아오는 시늉을 한기라......”

오종규 씨.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저도 그의 아내도 아예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오종규 씨. “며칠전 인터넷에서 본 이야긴데, 이런 이야길 하고 있었습니다”고 합니다. 남편이 웃기면 아내는 배를 잡고 웃는 모습이 부창부수, 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이야기가 좀 샜습니다. 오종규 씨는 그렇게 말이 많은 것 같지는 않은데도 슬슬 웃음이 펴나는 사람 같습니다. 눈이 무척 맑았고요.

특이하게도 “물을 잘 먹지 않는 게 건강의 비결”이란 다소 엉뚱한 말을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인데, 한 번 해보시면 다이어트에도 좋다”고 합니다. “물과 함께 밥을 먹으면 위산이 묽어져 소화기능을 잘 못해요. 그래서 딱딱한 밥을 먹고 밥을 먹은 뒤 2시간 뒤에 물을 마시면 좋다”고 합니다. 이걸 ‘밥 따로 물 따로 요법’이라 하네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참, 오종규 씨의 고향은 설천면 용강이고요. 아내 정 씨는 남해읍이 고향인데, 울산에서 휴일이라 부모님 뵈러왔다가 서면 일대를 드라이브하고 스포츠파크 근처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중이랍니다.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그는 “신선인데요”라고 하네요. 다른 사람 같으면 신기했을 건데 오 씨의 말에는 웃음부터 납니다. “인도의 네루 수상은 ‘요로법’이라고 평생 오줌을 마셔 건강을 유지했고 저는 낮에는 일절 물을 먹지 않으면서 건강을 유지합니다”고 해요. “긍정적으로 사람을 보고 호흡을 고르고 수행을 하면 신선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람이었던 건 분명하고요. 이런저런 이야길 제법 많이 했는데 그의 말 속에서 굉장한 특징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웃고 있었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비판 같은 것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눈’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긍정’이었습니다.

두 부부가 얼마나 웃음이 많은지, 기사와 함께 나가는 이 사진은 “아저씨, 아저씨, 와 찍는데요”라며 뒤뚱뛰둥 싱글벙글 장난치듯 기자에게 다가 오는 모습입니다. 뒤에 그의 아내 정수정 씨가 남편 모습이 웃기다며 아주 죽는다고 박장대소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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