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첸 씨(23.사진)가 얼마나 밝게 웃는지....리우첸은 순해보였고 유쾌했고 아름다웠다. 저 유명한 실크로드의 가장 중요한 거점이라고 일컬어지고 불교의 성지인 둔황석굴로 유명한 그곳, 중국 북서지역 섬호성 둔황시가 그의 고향이다. 정강산시에서 온 리엔밍 씨와 함께 그는 남해-둔황의 자매결연으로 1:1상호 교환근무를 하는 돈황시 선전부 직원이다.

남해와 생소하게도 둔황은 ‘사막’이 있는 곳, “둔황은 사막과 가깝고 사막에서는 낙타를 타고 놀거나 여행을 할 수 있어 좋다”는 말은 무척 이색적이었다.

남해의 느낌을 “너무 좋다”고 활짝 웃은 그는 “남해에서 처음 바다를 봤다. 중국에서도 바다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둔황에서는 외국어 공부를 한 사람이 적기 때문에 교환 근무를 위해 선발됐고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했다”고 말한 리우첸 씨다. 덕분에 통역은 사정상 남해군 행정과 배진호 팀장이 일본어로 해야했다. 리우첸 씨는 둔황을 자랑하며 “여행지이자 관광지로 유명하다”며 “둔황은 해발 1138m의 고지대에 위치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둔황석굴은 1987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제됐고 492개의 동굴에 불교 벽화 등이 있는 산으로 한국인보다 일본인이 많이 온다”며 “한국인들도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포도가 유명하고 말고기를 이용한 ‘찜’ 종류가 유명하다고 했다.

이 밝은 처녀를 남해 총각에게 소개해 주고 싶다고 하자 “한국에 있을 시간이 많지 않아 사귀는 게 어렵지 않겠나”고 말한 뒤 “대학 때 만난 군인인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다.

특별한 기억으로 “기획감사실 직원 결혼식에 간 것”을 꼽았다. “너무 좋더라”며 “둔황의 결혼식도 현대적으로 하지만 화려함에 있어 차이가 났고 결혼 진행 방식도 달랐다”고 했다.

“한국 여자는 아름답고 남자는 잘 생긴 것 같다”고 했다.
남해군청 홈페이지는 중국어 검문 등의 업무에 대해서는 “어려운 것은 없고 내용이 그리 길지 않아 별로 틀린 것은 없는 것 같았다”고 했다.

리우첸 씨는 또 “행정 업무가 둔황은 종이로 이뤄지는 게 대부분이지만 남해는 컴퓨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시스템이 달라 질문을 하지만 바로 이해가 안되는 점이 있다”며 “궁금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별히 지시를 받은 업무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나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한국어를 비롯해 많은 걸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가보고 싶은 곳을 “중국에서도 많이 알려진 제주도”라 했고 “남해로 오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사람들이 좋고 사무실 직원들이 많이 도와줘서 일이 편하다”고 했다.

“부모님 몸이 불편하지만 함께 꼭 남해로 다시 오고 싶다”고 했고 “돌아가 남해를 소개하고 싶다. 지금은 젊어서 할 수 없지만 꼭 지금의 경험을 가지고 돈황과 남해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다”고 했다.
‘나이트클럽도 가보고 화장도 좀 해보라’는 제안에 마냥 웃으며 “화장은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실크로드의 웃음!? 실크로드에서 온 리우첸은 밝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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