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빛교회 김은정 학생이 보내온 사연
삼빛교회 김은정 학생이 보내온 사연
  • 관리자
  • 승인 2004.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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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공부할 수 있게 학비를 마련해주신 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남해병원에서 무릎관절 수술을 한 할머니를 돌보고 있는 김정은 학생.  
  

저는 입현리에 있는 삼빛교회에 적을 두고 있는 김정은이라고 합니다. 저는 대전에 있는 중부대학교 노인복지학과에 다니고 있는데 새학기가 시작되면 2학년이 됩니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학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힘들어하던 저에게 학비를 마련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그 분들에게 글로나마 감사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제게 거금의 학비를 선뜻 마련해주신 여러분께 두 손 모아 감사를 드립니다. 남해군과 남해읍 사회복지사 여러분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저는 내일 다시 학교 기숙사로 갑니다.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할 방법이 없어 이렇게 용기를 내어 남해신문에 편지를 보냅니다. 저는 노인복지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겨울방학 동안 남해에서 생활하면서 참 많은 것을 보고 느꼈으며, 이 사회가 제게 공부를 계속 할 수 있게 해준 데 보답하는 길은 열심히 공부하여 고향으로 돌아와 노인들을 제 손으로 모시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학생이 되어 지난 1년 동안 남해 바깥에서 남해를 바라보았습니다. 제가 고등학생일 때까지 생각은 남해가 모든 것이 부족한 시골이라고만 생각해왔고 또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문화·교육·의료분야는 도시에 비해 많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 겨울방학 동안 저와 함께 생활하는 할머니들을 돌봐드리면서 모든 것이 부족하게만 보였던 남해에 대한 저의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제가 돌본 할머니들은 무릎관절이 나빠 용하다고 하는 데는 다 찾아다니며 치료를 해봐도 차도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누군가 소금뜸질이 좋다고 해서 어떤 할머니는 닷새동안이나 소금뜸질을 했지만 무릎에 불이 난 것 같다면서 밤잠도 못 이루시던 할머니의 고통을 덜어주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그 할머니는 남해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은 무릎을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시며 무릎 연골이 삭아서 뼈끼리 부딪히기 때문에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할머니는 수술비 때문에 수술은 엄두도 못 냈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수술비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수술을 해주셨습니다. 걸음을 떼지 못하시던 할머니는 이제 퇴원을 앞두고 젊은 사람처럼 걷기까지 합니다. 의사선생님은 또 삼빛교회에서 생활하시는 가진 것 없는 할머니들의 사정을 아시곤 그분들까지 수술을 해주셨습니다.

이비인후과에서는 축농증으로 고생하던 고등학생인 제 동생 은혜까지도 치료해주었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의 빛이 돼주신 고마운 장명세 원장님과 임금아 마취과 선생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솔직히 저는 대학을 졸업하면 도시에서 생활하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게 학비를 마련해주시고 고장난 관절 때문에 고생하시던 가난한 할머니들의 건강을 돌봐 주시는 남해병원 의료진들의 헌신·봉사하는 모습을 보고는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나도 열심히 공부하여 자격증을 따면 고향으로 와서 노인들을 보살피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

이번 겨울방학동안 삼빛교회와 남해병원을 오가면서 한 가지 또 느낀 점은 대부분의 환자가 노인이고 무릎, 허리 등 관절 때문에 병원을 찾는 분들이 교통편이 없어 힘들어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에는 교통편이 있었다는데 얼마 전부터 교통편이 없어졌다고 들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와서 병원까지 왔다가 다시 버스를 타는 데까지 만이라도 병원차가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여기는 농촌인데 왜 병원차가 다닐 수 없게 했는지 제 생각으로는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하루빨리 노인들을 위해 병원차가 다닐 수 있게 해주십시오!

끝으로 제가 만나 뵌 적은 없지만 제가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제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립니다. 늘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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