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 전문코너를 새로 마련한 해양당서점을 찾은 한 주민이 책을 고르고 있다.  
  
"지역문화공간으로 업그레이드 중입니다"


'겨레의 희망, 어린이에게 좋은 책을!' 이 구호는 전국적인 조직인 (사)동화읽는어른모임의 활동 목표를 압축한 말이다.

지난해 본사는 남해동화읽는어른모임 '하늘을 나는 자전거'와 함께 학급문고살리기운동(학교도서관살리기)인 '내책보(내 아이 교실에 책 한권 보내기)운동'을 펼쳤었다.

'좋은 책을 아이 가까이, 내 아이에서 모두의 아이에게로'라는 자발적인 부모운동 속에는 '내 지역 서점을 살리자'는 목표도 들어있었다.

이런 시대흐름을 반영해 최근 읍 큰 사거리에 있는 해양당서점(대표 이정환·68)이 새로 공간도 넓히고 깔끔한 모습으로 단장하면서 '어린이 권장도서' 코너를 서점의 얼굴로 배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읽어보고 좋은 책이라고 권장하는 어린이 도서를 중심으로 공급하는 어린이도서 전문서점이 지역사회에 생긴 것을 반기는 사람들은 누구보다 초등학교 교사들과 남해동화읽는어른모임 회원들이다.

부모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입수한 좋은 책에 대한 사전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손쉽게 책을 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서로 죽이 맞은 셈!

해양당서점이 새로 바꾼 모습 속에서는 어린이코너뿐만 아니라 '청소년 권장도서코너'도 있다. 해양당서점은 청소년코너를 꾸릴 때는 이미 이동중학교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만든 열정과 경험을 가진 채수광 선생님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해양당은 지역사회의 요구를 올곧게 받아 안으려고 노력한 것이다.

해양당은 ▲어린이·청소년 권장도서코너를 중심으로 세우고 여기에 ▲베스트셀러 ▲시집 ▲외국어 ▲컴퓨터교재 ▲초등교재 ▲중등교재 ▲고등교재 등을 각각의 코너로 특화시켰다.

해양당서점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이상훈(35)씨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서점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고 변화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군민들에게 좋은 책 정보 하나라도 더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해양당서점의 희망은 동화모임과 같은 지역주민들이 작은 소모임이라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도시에는 서점이 이미 독창적인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듯이 해양당도 남해의 그런 문화공간으로 거듭 태어나는 꿈을 꾸고 있다. 서점 주인과 손님들이 죽이 더 잘 맞는다면 그 꿈은 더 앞당겨 실현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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