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관광자원, 체계적인 기획 ‘절실’

과거 일부 사진작가들의 사진 소재(벗꽃과 소류지)에 불과했던 장평소류지 일대가 튤립 꽃단지 조성으로 전국에서도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이는 지난 2006년부터 전국에서 보기 드문 ‘튤립 꽃잔치’가 해마다 펼쳐지면서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데다 국도19호선을 타고 온 외지 방문객들의 인터넷 블로그와 각종 매스컴의 보도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남해군이 모니터 요원을 활용해 조사한 지난 2008년 장평소류지 튤립 관람객수는 사실상 보물섬마늘축제 관람객보다 많은 20만명이었으며, 지난해는 24만명으로 집계한 바 있다.
총 2500만원(종구비 1000만원, 농지임대료 1000만원, 기타 500만원)이라는 저렴한 투자비로 24만명의 관람객을 불러들였다는 점에서는 높이 평가된다. 
그러나 이처럼 쏟아지는 외지 관람객들의 모습에도 많은 군민들은 “이젠 돈이 돼야 할 낀데!”라는 말로 뭔가가 모자라다는 표현을 대신하고 있다.
벌써 5회째를 맞이하는 ‘장평소류지 튤립 꽃잔치’는 이미 남해를 홍보하는 기능이나 마늘축제 소개를 위한 기능에만 멈추어 있기에는 아까운 관광명소이자 자원이 됐다.
그럼에도 현재 튤립꽃단지에는 새마을부녀회가 운영하는 음식점, 새남해농협의 흑마늘가공품 판매장, 체험마을연합회 홍보장, 보물섬 남해한우 홍보장 등 몇 개의 텐트만이 24만명을 상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인근 몇몇 주민들이 두릅, 마늘, 시금치 등을 판매하기 위해 벌린 길거리 노점, 그리고 외지 장사꾼이 전부다.
쉽게 말해 사람을 모아 놓고 체계화된 기획 없이 방치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사람을 이렇게 불러 모으기도 쉽지 않은데 이런 인파를 그대로 흘러 보내는 것 같아 너무나 아쉽다”면서 “남해군이 좀더 적극적인 아이디어를 내거나 아니면 민간영역에 맡겨 돈 되는 관광자원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 관람객은 “남해 금산과 가천다랭이마을을 둘러본 후, 나가는 길에 꽃이 너무 좋아 버스를 세워 구경하는 중이다”면서 “이렇게 아름다운 튤립 꽃잔치를 매개로 한 축제나 하다못해 특산물전시판매장이나 전통음식판매장이 있을만도 한데 몇몇 텐트만 있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고 말했다.
장평소류지 튤립꽃단지가 이제는 ‘돈 되는 관광자원’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물섬마늘축제에 함몰되기에는 가꾼 자원과 찾아오는 관람객수가 너무나 아깝다.
24만명이 단돈 1000원만 주머니에서 꺼내도 2억4000만원이 남해에 풀린다.
내년부터는 튤립꽃단지가 ‘향토음식 축제’나 ‘보물섬 남해특산물 축제’로 소개될 수 있도록 남해군과 민간영역의 적극적인 활용을 기대한다.
이와 함께 국도19호선 확포장에 따라 장평소류지의 튤립 꽃단지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체계적인 활용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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