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가운데 남해로 관광객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시기는 4~5월과 7~8월이다. 이 시기는 각각 봄철, 여름 휴가철의 전국적인 관광시즌과 맞물리는 것으로 대대적인 관광특수를 누릴 수 있는 때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름 휴가철은 해수욕장과 각종 체험프로그램의 운영으로 그나마 군민소득에 직접 연결이 되는 비중이 높은데 비해 봄 관광시즌은 아무래도 그 비중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방문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색다른 명물이 바로 장평소류지임을 제기하고자 한다.
소류지 주변에 튤립 꽃밭을 조성하면서 벚꽃, 소류지, 튤립 꽃밭이 기막힌 조화를 이루게 되었고, 별달리 들릴 만한 곳을 찾지 못하던 봄철 관광객이 몰려드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남해의 각종 특산물을 판매하는 부스가 들어서면서 소득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현상도 일어났다.
남해신문사는 이를 남해의 관광자원화에 도움이 되고자 지난해부터 음악회와 각종 체험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는 이 일대에서 군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사생대회를 개최해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일대가 가진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에 비하면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이 일대는 꽃밭 뿐만 아니라 국제탈공연예술촌, 보물섬마늘나라, 남해마늘연구소, 농업기술센터, 마르소5번가 등 다양한 시설이 있고, 넓은 농경지를 끼고 있어 다양한 체험행사를 벌일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렇지만 현재 관광객들 대부분은 꽃밭에서 사진 몇 장 찍고 지나가거나 기껏해야 주변 특산물 판매부스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수준에서 이곳을 스쳐지나가고 있다. 관광객들의 발목을 더 오랫동안 붙잡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관광·휴게시설이 부족한 것이다.
꽃이 만개한 시기를 잡아서 여러 가지 체험행사를 기획하고, 관광객과 군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만든 예술작품과 전문가의 작품이 조화롭게 배열된 야외 작품 전시공간을 조성하여, 주변에 휴게시설을 갖추면 보다 더 알찬 내용으로 관광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해본다.
5월 개최하는 마늘축제는 해마다 관광객보다는 군민들만의 위안잔치에 머물고 있다는 비판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자연스럽게 관광객이 몰리는 이 시기에 색다른 기획과 시설을 확충하여 명물단지로 만들어 가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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