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계획 없이 무작정 구입 '예산낭비' 

  
 
  
보트 등 해양수련장비가 계속 휴식(?)을 취하고 있는 
청소년수련원 창고. 군은 이 보관시설을 짓는 데만 1억
2000만원의 예산을 썼다.
 
  
군이 수천만원을 들여 각종 청소년 해양 수련 장비를 구입해놓고도 수년째 한번도 활용을 못해 예산낭비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군은 지난 2001년 경 청소년수련원에서 청소년 해양특성화 프로그램 운영을 해보겠다며 총 8000만원을 들여 스쿠버다이버 장비, 바나나보트, 모터보트, 바지선 등 해양수련장비를 구입했다. 또한 1억 2000만원을 들여 이 장비를 보관할 창고까지 마련했다. 청소년 해양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총 2억원을 투자한 것이다. 

당시 군은 이런 투자가 남면 청소년수련원을 다른 지역의 수련원시설과 차별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군의 경영수익을 증대시키는 데도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본지가 군 문화체육시설사업소 관계자들에게 확인결과 총 2억을 투자해 마련한 각종 해양수련장비는 수년이 지난 지금껏 한번도 활용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트 등은 창고속에 보관돼있고 사용도 안하는 바지선만 숙호 앞 바다에 놓여져 있다. 보트 등 각종 장비는 워낙 비싼 관계로 때로 정비만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군은 오는 4월부터 10월까지 청소년 수련원 확장공사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해양수련장비 활용이 주로 여름에 가능한 점을 감안할 때 군은 사실상 올해도 이 장비를 활용하기가 어려울 전망. 내년 여름이 돼서야 겨우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군민들은 "활용하지도 않을 비싼 장비를 왜 미리 사놓았는지 이해가 안가며 전형적인 예산낭비"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군민은 "군은 장비구입계획이 섰을 때 활용방안도 구체적으로 마련했어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군 문화체육시설사업소 관계자들은 "장비구입시기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해양프로그램을 운용할 전문인력이나 업체를 찾기가 매우 힘이 들었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수련원 시설이 확장돼 수련생이 더 많아진다면 프로그램 운영에 관심을 가질 업체가 생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군의 논리라면 해양프로그램을 운영할 업체나 인력을 찾지 못한다면 거액을 들여 마련한 해양수련시설은 언제까지고 휴식만 취할 처지가 될 지 모른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군은 이제라도 고가의 장비를 활용할 방안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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