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보물섬남해한우 여덟 마리가 김해축산물공판장에서 처음으로 ‘브랜드 상장경매’되었다. 브랜드 상장경매란 ‘보물섬 남해한우’ 브랜드명으로 공판장에서 경매하는 것으로 브랜드의 가치에 따라 더 높은 경매가를 형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상승작용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브랜드 상장경매는 보물섬 남해한우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남해한우는 이미 2006년부터 3년 동안 1+ 이상 출현율이 63%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사단법인 소비자시민모임이 주관하는 우수축산물브랜드인증 발표회에서 6년 연속 우수브랜드로 선정되어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를 쌓아왔다. 또 사육단계 HACCP지정으로 다시 한번 품질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런 성과는 남해한우영농조합법인과 관계기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이번 브랜드 상장경매 역시 남해한우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데 한 몫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보물섬 남해한우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축산농가의 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있어 아직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중 가장 핵심적인 문제가 사육두수의 한계다.
보물섬 남해한우는 남해한우영농법인 소속 45농가가 사육하는 2000~3000마리 가운데 연간 1000여마리가 출하되는 것이 전부다. 1000마리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전국적인 브랜드화로 성장하는데 있어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브랜드 파워를 키우기 위해서는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을 정도의 물량 공급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대동백화점, 63빌딩을 비롯한 몇몇 대형 업소에 출하되는 정도로는 인지도 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남해에서도 최근에는 축협한우프라자와 한우타운 등 보물섬 남해한우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식당이 생겼지만 대중적 보급에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전국적인 홍보를 하고 품질향상을 이루었더라도 공급물량이 충분하지 못하면 브랜드 성장은 한계에 다다를 수밖에 없다. 공급물량이 없으면 당연히 마케팅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지금이 이런 한계를 절감하는 시기이다.
최근의 한우 값은 품질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좋은 품질은 보다 더 높은 값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감안하고 남해한우가 그동안 쌓아온 품질향상의 실적을 종합해보면 결국 더 많은 농가를 브랜드 한우 생산농가로 참여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렇게 좋은 품질의 한우산업을 물량이 적어서 성장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소규모 사육농가는 기술적, 경영적 어려움으로 인해 쉽게 참여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사육농가의 참여유도와 함께 젊은 후진양성 정책, 신규 참여농가에 대한 재정적, 기술적 지원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또한 기존 사육농가의 의욕을 고취시키고 역량을 강화할 지원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남해의 기초산업인 농어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책이 나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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