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규모 대회 , 구체적 협약은 '아직'

지난 3년간 매년 여름이면 어린 축구 꿈나무들이 누볐던 남해의 푸른잔디구장을  내년 봄엔 전국의 중고축구선수들이 누빌 것으로 보인다.  

전국중고축구연맹(회장 유문성) 이사회가 지난 20일 이사회를 통해 내년 3월 3일부터 22일까지 총 20일간 개최될 제39회 춘계남녀축구 연맹전을 남해군에서 열기로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군 체육경영팀 김대홍팀장은 "이사회 결정은 났지만 아직 군과 중고연맹간에 대회진행방식, 분담금, 구장사용 등에 대한 구체적 의견은 나누지 못했으며 조만간 대회협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춘계 연맹전은 국내 중고 축구대회중 가장 큰 규모다.  실제 올해 봄 충주시에서 열린 춘계연맹전은 총 226팀이 출전, 현재 대한축구협회 등록 267팀 (중학교 165, 고교 102) 가운데 84%가 참여했다.  32강까지 조별리그로 진행한 후 이후 토너먼트로 치르는 방식. 또 중등부와 고등부 중 어느 한 대회를 먼저 치른 후 다음 대회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충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충주의 경우 8개정도의 경기장을 활용했으며 시내에 잔디구장이 하나밖에 없어 준결승까지는 맨땅구장에서 치렀고 결승전만 잔디구장에서 열었다. 맨땅구장 대부분은 학교 운동장. 이와 관련 군 체육경영팀 김대홍팀장은 "남해에선 잔디와 맨땅구장 활용을 절반정도로 생각하고 있어 충주대회보다는 출전 팀 수가 늘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의 중고연맹전 유치는 무엇보다 경제효과면에서 주목받는다. 24일 충주시의 한 관계자는 "지역홍보와 경제효과 때문에 1억 6000만원의 분담금을 내고 대회를 열었다. 실제 대회를 열어보니 춘계는 선수단 및 임원, 학부모 등 하루 평균 3만명 정도가 최소 4일은 함께 머물러 약 60억정도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해를 전국에 널리 알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하지만 춘계연맹전은 대회기간이 워낙 긴데다 학기중이라 규격에 맞는 맨땅구장 확보 등이 난제로 꼽힌다. 실제 충주시 관계자 역시 "대회기간이 길어서 어려움이 많았다. 진행요원 확보가 어려워 대회를 공무원들과 몇몇 자원봉사자들만으로 치르려니 무척 힘들었다. 학교운동장 사용협조도 만만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남해의 경우 대회시기가 겨울훈련 시즌 직후여서 잔디관리상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군 체육경영팀 김대홍팀장은 "숙소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 같은데 중고대회를 한번에 치르는 것은 아닌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같다. 오리혀 구장이 문제다. 잔디보호를 위해 고교 및 대학팀들을 초청해 열 예정이던 스토브리그는 내년으로 미뤘다. 각 학교에서 운동장을 제대로 빌려줄지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국최대 규모의 중고대회가 남해에서 열리게 된 만치 이후 군민들은 군과 연맹간의 실제 대회개최와 관련된 구체적 협약내용, 실제 유치효과, 대회진행과정 등을 주목할 것같다.


작성시간 : 2002-12-27 16: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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