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면 광두마을 해안도로변에 할머니부대(?)가 떴습니다. 노인일자리사업 중 가로변 환경정비 일하시는 할머니들입니다. 가방에는 이날 할머니의 점심 도시락이 있습니다. 각자 싸 온 반찬을 모아 함께 한 술 뜨고 강진만 찬 바닷바람을 피해 앉은 할머니들의 꿀맛 같은 휴식시간입니다.

“촌에 궂은 할마이 찍어서 뭐할라고?” “신문 낼라고예….”

신문에 낸다는 소리에 “박수~! 짝짝짝”과 함께 짚단더미를 바람막이 삼아 옹기종기 모여 앉은 할머니들 얼굴엔 열여덟 처녀보다 더 고운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한 달을 일하면 20만원, 아들네 딸네들 집에 메주 띄워 담근 장 보낼 때 택배비로 쓰신다네요.

“이리 모여 일하면 재미도 있고….” 할머니 마음에는 추운 강진만 바닷바람도 못 이긴 ‘따스운 자식사랑’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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