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업은 아니지만 눈 여겨 보아야 할 자율적 사업이 눈에 띄고 있다. 특히 이들 움직임이 농어업에 기초한 사업들이어서 작지만 그 중요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남해남부연안자망자율관리공동체는 자체 귀어 정착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 귀어가 희망자를 모집해 6개월동안 자체 경비를 들여 숙식편의를 제공하고 단계별 지원책 강구 및 어업교육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남부자망공동체는 이미 자체 경비를 들여 낙지, 메기 등 남해특산물 브랜드 공모전을 시도하는 등 자율적인 노력을 보여준 곳이다. 최근 정부지원을 받아 개발되고 있는 앵강다숲 마을의 경우도 펜션건립에 들어가는 일부 경비를 주민들이 부담키로 결정했다. 또한 남해한우영농조합법인의 11개 농장은 HACCP 지정에 이어 (주)지아이친환경인증사업단으로부터 친환경축산물 인증을 받아냈다.
이처럼 농어업의 남해 기초산업 영역에서 주민들의 자율적인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그동안 관성적으로 정부지원에만 의존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각각의 영역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히고 있기 때문에 매우 희망적인 신호이다.
특히 남부자망공동체가 도시민이나 출향인이 어업현장에 정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것은, 성공 여부에 따라 기초산업의 기본동력인 어업 인구를 유지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남해의 발전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기초산업을 지키고 육성하는 것이며 그 토대위에 새로운 발전방안을 덧씌워가는 것이 되어야 한다. 남해 산업인구의 비율을 보더라도 그렇고 이들 기초산업 인구가 일시에 다른 산업으로 전향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남해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도 이에 근거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지역주민들의 자율적인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번에 나온 사례들이 눈길을 끄는 것이다.
본지가 수차례 지적했듯이 기초산업 육성은 인구감소 대책의 일환이기도 하며 남해가 영구적으로 발전해 가는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이러한 노력에 덧붙여 지자체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정책개발이 필요하다. 남해 산업과 환경의 주요한 특성을 살려나갈 시책이 하루속히 개발되어 추진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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