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소마을 할머니가 제를 모시고 나온 상 위에서 한 움큼 대추와 밤을 집어든다. 그리고는 풍물놀이 소리에 가던 발길을 돌려 선소 달맞이 축제가 열린 마을 방파제에 도란도란 이색적인 이국 풍경에 매료된 외국인들에게 손짓 발짓 섞여가며 집어든 대추와 밤에 인심을 담아 전한다.

지난 28일, 읍 선소마을에서는 마을 청년회가 달집에 ‘풍어를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걸개를 달집에 늘어뜨려놓고 마을의 안녕과 평안, 풍어를 기원하는 정월대보름행사를 가졌다.

강진만 건너 대방산 봉우리 위로 둥근 달이 떠오르자 달집에 불이 붙었고, 방파제에 모인 인파는 저마다 마음 속 소원을 달집 불너울에 담아 달에 전하느라 여념이 없었고 광양에서 왔다는 시골할머니의 인심을 전해받은 외국인들은 연신 휴대전화로 디지털카메라로 이 광경을 담느라 잰 손길을 놀리며 기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느라 분주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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