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마늘 농약인 트리부닐207로 인해 군내 200여농가, 60ha의 마늘이 피해를 입은 심각한 사안을 두고 곧 피해조사를 벌일 모양이다. 그런데 제조사인 영일케미칼측의 입장이 농민들의 분노를 살만한 것이어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일 피해대책단과 만난 업체 관계자는 농약에 문제가 있다고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보상’보다는 ‘도의적 책임에 따른 지원’이라고 정리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얼마나 농민들을 무시했으면 이같은 뻔뻔스런 발언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농약피해가 명확하지 않으면 업체측이 피해와 관련된 협의를 하고 피해조사를 벌일 필요가 있었겠는가. 또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대입해도 그 농약이 원인이 될 수밖에 없는 증거가 명확한데도 이같은 표현을 쉽게 하는 것은 농민들의 피땀 어린 돈으로 수익을 누리는 업체의 자세가 아니다. 또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손해보험 사정인이 조사를 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하는 것이 타당하다.
결국 업체의 명분을 잃지 않으면서 몇 푼의 돈으로 적당히 넘어가려는 의도라면 일찌감치 그만두어야 한다. 자식같은 마늘농사를 망친데 대한 명확한 책임을 지는 업체의 태도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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