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물은 ‘옛 것을 되찾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모임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풍물을 널리 보급하고 이를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임입니다”
풍물놀이패 ‘다물’을 이끌어 가고 있는 심영후(39·읍 양지)회장의 다물 소개말이다.

다물이 첫발을 내딛은 것은 2001년 8월경이다. 남해사랑청년회 풍물패 어불림으로 활동하던 회원들이 풍물의 대중화를 내걸고 만든 풍물패가 다물의 시작.
 
 
풍물놀이패 다물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문화체육센터
지하강당에서 다함께 모여 연습을 한다.
 

다물은 창립한 지 5개월여 만에 적지 않은 규모의 발표회를 갖음으로써 이름있는 지역풍물패로 자리잡는 터전을 닦았다.
창립 2회 째인 2002년도에는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남해군의 월드컵 공식(?) 풍물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덴마크 팀 응원에 나섰고 군내의 크고 작은 행사들에 초청되며 그동안 갈고 닦은 가락을 풀어놓았다.

소위 잘 나가던(?) 다물은 2003년도에 활동이 잠시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모임의 중심에 있는 심영후 회장이 여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면서 활동과 모임이 잠시 추춤했던 것. 매주 두 번씩하던 회원 전체 연습도 쉬는 경우가 늘어났고 회원들의 참여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다시 뭉쳤다. 매일 두들기던 북과 장구, 꽹과리를 함께 치는 신명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악기를 만지지 않은 날이 늘어날수록 더욱 깊이 알 수 있었다.

2년여 동안 다물 활동을 해오고 있다는 김원엽(46·읍 토촌)씨는 “풍물이 생활의 큰 활력소가 되었는데 잠시 중단하다보니 참 소중한 것을 잃고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해 가을경 다시 장구와 북채를 다잡은 다물 가족들은 올해부터 다시 본격적인 움직임을 채비하고 있다.

올해 초 화방복지원에 초대되어 노인위안잔치에서 오랫간만에 멋진 솜씨를 뽐내는가 싶더니 연이어 정월 지신밟기를 통해 읍민들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해 주기도 했다.

이들은 요즘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저녁 시간을 이용해 문화체육센터 지하에서 풍물 익히기에 매진하고 있다. 요즘은 기존 회원들과 소식을 듣고 찾아온 신입회원 등 10여명이 모여 밤이 늦도록 풍물의 매력을 빠져들고 있다. 회원들은 직장인과 주부들로 20대부터 40대 후반까지 다양한 계층을 이룬다.

지난해 가을 다물에 가입한 김덕기(46·이동 금석)씨는 “말로만 듣던 신명을 직접 느끼니 이만큼 즐거운 일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랑을 숨기지 않았다.

심영후 회장은 “앞으로 우리 지역에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화전농악을 계승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군민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 한 중 봉 기자 bagus10@hanmail.net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