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강진만 일대에서 새꼬막이 풍작이 되어 어민소득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런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는 있지만 한편으로 강진만의 생명력에 대한 우려는 더 깊어지고 있으며 근본적인 어장 환경개선 대책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강진만은 80년대 피조개로 대표되는 황금어장이었다. 피조개 양식으로 졸부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지금도 자주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남해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 황금어장이 과도한 밀식과 주변 환경변화, 환경개선사업의 부진으로 점점 생명력을 잃어간 것이다. 근래에 새꼬막이 피조개를 대신하여 풍작을 이룬 것으로 강진만의 환경이 나아진 것으로 오해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해양환경의 변화로 인한 서식, 생육종의 변화는 사실상 또 다른 재앙을 예고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강진만은 남강, 섬진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곳이며 삼천포화력, 하동화력 등의 영향권 아래에 있기 때문에 많은 환경변화를 겪었다. 또한 무분별한 어장 확대와 밀식으로 인한 저질변화도 큰 지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종의 풍작에 고무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어장,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환경개선 대책을 세우고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그동안 행정당국에서 벌인 어장환경개선사업에서 더 나아가 강진만 환경개선을 위한 장기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임기응변식의 어장청소사업이나 황토살포 등에서 벗어나 오염물질 및 담수 유입에 대한 대책, 밀식에 따른 휴식년제 도입, 저질환경 개선 대책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질과 저질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강진만을 더욱 풍성한 바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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