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제초제 ‘트리부닐’로 인해 군내 경작지 60헥타르의 마늘이 홀랑 타들어가 20여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지 두달이 지났는데도 이에 대한 보상이나 대책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은 군민들의 분노케 할 만한 사실이다.
당초 이 농약을 판매했던 양심적인 남해농산 대표의 전반적인 조사와 노력으로 전면화된 이 사건은 농업현장에서 뛰는 모든 관계자들의 입장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했다. 이런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마늘 피해의 원인이 전반적으로 드러났는데도 해당 업체인  영일케미칼측은 환경적인 요인과 농민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사건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생육회복을 위한 영양제 지원 등의 미온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여러 경우의 수를 대입하더라도 트리부닐로 인한 피해가 명확한데도 이런 입장을 보이는 것은 이해할 수없는 대목이다. 특히 영일케미칼은 농협중앙회의 자회사라는 점에서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서야 할 입장인데도 기업의 이익만을 고려하는 모습은 농민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한 일이다. 이 사태가 장기화되어 농민들에게 더 큰 고통을 주기 전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하여 농민의 권익보호에 앞장서는 농협중앙회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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