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현면 동도마마을 해안도로 근처에서 지난 20일 본지가 촬영한 백조의 모습이다.
▲ 향우 김두수 씨와 아들 김아진 군이 촬영한 2007년 2월의 사진이다. 장소가 동도마마을 인근으로 비슷하다.
강진만 월동 백조떼(큰고니)가 최소 11마리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기존의 5~6마리에서 배 이상이 늘어난 백조 가족의 확인이다.

지난 1월20일 오후 3시께 남해군 고현면 동도마마을 해안 풀숲 인근에 백조 11마리가 집단 월동하는 장면이 본지에 또다시 포착됐다. 덩치가 커 해안에서 웅크린 모습이 쉽게 확인 가능했다.

4마리, 7마리로 무리를 지어 따로 떨어져 있었고 해안도로와는 불과 3~40m 정도의 거리였다. 발견 초기엔 목을 꼿꼿이 들며 웅크린 몸을 곧추세워 경계 하는 듯 했지만 크게 의식을 하지는 않는 듯 했다.

촬영을 위해 7~8m 정도 다가가자 목을 길게 뽑았고 “꺄웃 꺄웃”하고 며 울었다. 엉금엉금 바다 쪽을 향해 걷다 천천히 날개짓을 시작하더니 한 마리가 먼저 날아올랐다. 나는 장면이 활주로를 뜨는 비행기 같았다. 천천히 나머지도 따라 날았다.

펼친 날개는 2m정도 될 듯 했고 ‘쫙’ 벌린 날개를 퍼득일 때의 모습이 놀랍도록 아름다웠다. 우아하고 화려했다. 푸른 바다에 대비되는 강렬한 백색 백조의 날개짓은 말그대로 ‘환상적’이었다. 낮게 날았고 크게 날개짓 했다. 약 100m 부근 뻘밭에 넓게 분산해 앉았고 다시 휴식을 취하는 듯 했다.

향우 김두수 씨 본지로 2007년 촬영 백조 사진 보내와
강진만 백조 목격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2007년 2월19일 포착된 강진만 백조 사진도 본지에 도착했다.
이 사진 역시 ‘이어리와 도마리 사이의 해안도로’에서 확인한 백조였다. 지난해 11월 남해신문이 포착한 위치와 비슷한 것으로 보아 동도마마을 인근이나 이어리 쪽을 비롯한 남해 강진만이 주요 월동지인 것으로 추측된다. 선소나 토촌마을, 입현소류지 등에서도 백조 목격자들이 있었다.

백조의 특성상 정착한 곳에 지속적으로 찾아오는 습성 때문에 사진의 백조는 몇 년 째 계속 남해로 날아드는 같은 무리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2007년 백조사진을 찍고 지난 16일 본지에 사진을 보낸 향우 김두수 씨(48.경기 일산)는 “설날이나 방학에 고향 이어리로 가면 그때마다 아들(김어진)과 함께 남해읍 간척지나 도마리 등지로 탐조를 나간다. 새 탐조가 아들의 취미다. 아들은 500mm망원렌즈를 가지고 있어 백조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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