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에서 멀고 먼  남해로 귀양와 보니  남해는  하늘 끝인 天地涯요, 땅의 머리격인 地之頭이나 한 점 신선이 사는 섬으로  왼편엔 망운산 오른편은 금산 봉내와. 고내가  어울려 산천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景  긔 엇더하니잇고,

위 글은 이조 중종조 기묘사화 때 조광조 일파로 몰려 남해로  유배되어온 金絿가 남긴 경기체가의 화전별곡 첫구절이다. 남해경관을 느낌으로 표현한  참 아름다운 문장이다
그 외 백의정과 난곡사, 김만중의  구운몽  서포 만필. 유의양의  남해 문견록,  남구만의  시조, 태소 김용의 남천 잡록, 송시열이 지은 충열사 비문등
남해고을에 회자되고 남아있는 아름다운 작품들이 남해를 유배 문학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배다 귀양이다, 하는 이 말은 좀 듣기 거북하고 한편 소외감을 느끼게 한다  세상은   음양의  양면이 있듯이 그 시대의  정쟁과 당쟁으로부터 밀려난 피해자들은 역사의 음지에서 살면서 괴롭게 세상을   살다가간  분들이라 할 수 있다
권력으로부터 밀려난 그들이지만 높은 인품과 깊은 학문은  유배지에 문명을 깨치게 해주었고  향학열을 북돋우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으며 주옥 같은 문학작품은  기록으로 남아 지역의 정신 유산이 되어 있다
 남해문학은 유배문학으로부터 그 원류를 찾아야 될 정도로  유배문학의 중요성은 높다
남해 역사 연구회(회장 정의연)에서는 왕손에서 노비까지 절도 안치된  남해도 유배 인물 100인전을 2007년 11월에 발간하고 남해 유배문학관  학술 세미나를 열기도 하였다
정말 향토 역사를 조명하고 남해역사를 바르게 찾아 기록을 남기려는   정의연 회장과 회원들의 열의와 노력에  깊은 고마운 인사를 드린다
그런데 모처럼의 남해 유배문학관이 더 내실화되고 발전적인 문학관으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도움의 제언을 하고자 한다

당시 세미나에서 발표자로 나온 부산대학교 양왕용 교수의 발표 내용을 주의 해 볼 필요가 있다
양교수는 남해 유배문학관이  유배 역사를 알고  유배 인물과 그분들의 작품을 발굴 조명하고 보존하는 일은 기본이다   그러나 근 현대의 남해문학도 같이 소개되고 조명되는 문학관이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유배문학관이  유배인물과 옛날 작품만 전시 보존하면  역사문학관으로 기울수 있다고 하였다 이는 잠든 문학관 죽은 문학관이 될수 있다고 하였다  바야흐로 우리나라도 많은 문학관이 곳곳에서 세워지고 있다. 인근 하동 토지 문학관은 세계적 명소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병주 문학관이 서고 , 진해의 경남문학관  강원도 이효석 문학관. 옥천의 정지용문학관 등,
문학관도 그 지역의 관광 문화 자원으로 경쟁력있는 문학관이되어야한다
살아 있는 문학관 숨쉬는 문학관이 되려면 서포가  살다간 노도를  유적화하는 등 유배문학의 특수성에다 남해 현대문학을 아우러는 문학관이 되어야한다
요산 김정한의 소설, 향당 이청기의 시나리오, 이웃 문신수 단편소설  백타원 , 박민기의 수필, 김선현의 시 다알리아, 박현국의 수필 우리 동네 징소리 , 이면기의 수필 구도로, 정왕선의 수필, 박평주의 시조, 김일두의 수필,   정을병의  소설, 백시종의 소설, 김상남의 소설, 양왕용의 시, 임신행의 동화, 김진희 소설, 이수정의 시조, 고두현의 시 , 그 외  우리지역출신이거나  남해를 지나간 현대  작가들의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들이 많다

이웃 문신수 선생은 평생을 남해를 지키시며 향토색 짙은 글을 남기시었고 오늘의 남해문학이 있게하였다 . 백타원, 석새베에 열새 바느질,동화 등 많은 작품을 남기시었고 남해 군민대상을 받은 남해의 상징적 인물이이기에 그의 문학비가 스포크파크에 서서 있다
그의 생가 보존과 문신수를 기리는 기념사업회도  조직되어있다 이런 인물과 현대 남해 문학을  알리고  기념하는  코너가 남해 유배문학관에 자리를 만들어 보존한다면 더 알찬 문학관이 될것이다
모처럼 나라와 우리군의 큰 돈을 들여  세우는 남해 유배문학관이  특색있고 경쟁력있는 문학관이 되어 남해의 문화 자산이 되기를 기대한다 
미래를 보고 남해 관광문화를  더 알리는  문학관이 된다면 설계를  조금 변경하는 일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처기  ( 남해문학회 고문, 문신수 기념사업회회장. 경남문협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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