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남해당원협의회는 12일 당원·군민 여론조사를 통해 1위를 차지한 박정달 전 남해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을 6·2지방선거 한나라당 군수후보로 중앙당에 추천키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누가 추천받았느냐는 차원을 넘어서 남해협의회의 자율적인 결정을 통해 정책토론회, 당원 및 군민 여론조사를 통한 상향식 공천을 실현하는 과정으로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본지가 지적했던 것처럼 한나라당의 각종 선거 후보공천 과정은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공천결과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공천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남해지역에서 선도적으로 상향식 공천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진일보한 선택이란 것이다. 한나라당은 누가 지역의 자율적인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을 보일 때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차제에 군수후보뿐만 아니라 도의원, 군의원 후보군도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하기를 권한다. 여러 선거에서 군의원은 얼마, 군수는 얼마라는 식으로 공천을 받기 위해 돈 보따리를 싸들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유권자들의 사전 검증을 받은 인물을 선택하는 상향식 공천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도의원 선거의 경우 남해에서 1명만 뽑게 되면서 그 비중이 매우 커졌을 뿐만 아니라 후보군이 많아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커기 때문에 그 필요성이 더해진다.
모름지기 군민의 대표자로 나서기 위해서는 군민들로부터 인정받을 만한 개인의 이력도 필요하다. 그 이력은 남해와 군민들을 위해 봉사하고 실천적인 노력을 해 왔느냐는 것이지 화려한 학벌이나 경력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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