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진만이 살아나면서 새조개 돌꼬막 바지락 등의 수확이 대풍을 보이고 있다. 강진만 어촌계의 수입도 최고 10배까지 늘고 있다. 남강댐 수위 상승 등은 강진만 생태의 가장 중요한 항목이 되고 있다. 사진은 강진만에서 작업 중인 어민의 모습이다.
남강댐 집중 방류가 없었던 최근 몇 년, 남해 강진만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 놀랍게도 강진만이 살아나고 있다.

어민들은 “설천을 비롯해 남해읍, 삼동면, 창선까지 뻘을 낀 강진만의 모든 어촌계가 새조개와 돌꼬막, 바지락 등의 수확에서 수 년 전에 비해 최대 10배 이상의 소득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남강댐 집중 방류가 없어 강진만 생태계가 회복된 것 아니냐’는 말을 하고 있다. 어민 대박에는 ‘남강댐’이 있었다.
남해 환경단체도 “최근 몇 년간 강진만 생태계 변화를 줄 수 있는 특별한 요인으로 남강댐의 집중 방류가 없었다”는 점을 중점 거론하고 있다.

남해 어민들과 환경단체는 “조개류는 6월~9월까지 집중적으로 자란다. 이 시기를 환경변화 없이 무난히 보낸 조개는 12월~2월까지 속살을 채우며 제대로 된 상품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이 결과가 현재 유례없이 질과 량에 있어 작황이 좋고 고가에 팔려나가는 남해의 새조개와 돌꼬막 등이란 것이다. 태풍으로 남강댐 집중 방류가 있었던 2007년 이전의 경우와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남해어민들과 환경단체는 “2002년 8월의 태풍 루사, 2003년 9월의 태풍 매미, 2006년 7월 에위니아가 국내에 상륙 했을 때가 조개의 집중 성장 시기였다”며 “그 시기에는 어김없이 남강댐 방류로 인해 집단폐사가 일어났다”고 말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정책으로 농약살포를 줄이고 오폐수처리장 건설, 지구 온난화 등으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생육조건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재앙 수준이었던 강진만에 남강댐 집중 방류를 제외하고는 이같은 풍작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남해읍 선소 김현옥 어촌계장은 “남강댐 방류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고 어민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한다”며 “선소지역의 바지락 새꼬막은 예년에 비해 7배이상이 소득이 올라 약 12억원 정도의 매출이 예상된다. 강진만 어촌계 전체가 그렇다”고 말했다.

심천 김봉건 어촌계장은 “(13일)현재까지 70%를 수확했고 예년에 비해 6배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특히 남강댐 방류가 없었던 점이 풍작의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조현태 토섬어촌계장은 “굴, 바지락, 돌꼬막 등의 수확이 8년, 6년, 4년, 2년 전과 확실히 차이가 난다”고 말한 뒤 “남강댐 방류로 인해 바닷물의 농도가 달라지면 폐사의 원인 돼 왔다. 지난해 태풍이 안 와 과일이 풍작인 것처럼 남강댐의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조 계장은 이어 “토촌과 섬호마을 새조개는 자연적으로 번식된 것”이라며 “선소 옆 동산마을은 50만원을 투자해 450만원, 9배 정도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봉건, 조현태 어촌계장은 공통으로 “인근 농가가 농약을 적게 치는 것, 하수종말처리장이 생긴 것, 수온 상승 등이 조개 풍작의 또 다른 이유”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남해환경센터 하용근 사무국장은 “풍작의 이유는 남강댐 방류가 없었기 때문”라고 잘라 말한 뒤 “민물이 집중적으로 강진만으로 들어오면 조개류는 오염물질과 염분 농도의 변화 등 갑작스런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가장 중요한 여름철 성장기에 폐사하거나 영향을 받게 된다. 그 결과가 피조개 보상 소송이며 이번 풍작은 남강댐 방류 문제가 현실적으로 증명된 결과”라고 말했다.

어민들은 ‘남강댐 방류’를 강진만 풍작과 황폐화의 원인으로 동시에 보고 있었고 이런 이유로 남강댐 방류에 대한 피해보상 소송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19일 남강댐 관련 진주 대규모 집회에도 참가해 이런 상황 등을 알릴 예정이다.

한편 인근 여수와 고흥 앞바다의 피조개 등 90%가 이유를 모른 체 집단 폐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런 때 남해의 조개류는 풍작에, 가격까지 폭등해 유례없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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