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성 검토 등 애초 계획보다 지연
남해군, 숲 훼손 최소화로 휴양지 조성

지난 2001년 이전부지 확정으로 급물살을 탈것 같았던 신전 군부대 이전문제가 현재까지 미뤄지고 있어 지연이유에 대한 주민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군부대 이전에 따른 숲 개발을 준비하고 있는 남해군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신전 군부대 이전문제는 지난 2001년 남해군의 중재로 산림청의 임야를 국방부가 유상관리하기로 합의하고 이전에 따른 주변 마을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면서 가시화되는 듯했다. 하지만 2년 가까이 흐른 현재까지도 이전부지에 대한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군부대 이전에 따른 신전 숲 개발로 소득향상을 기대했던 인근마을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신전·화계·원천 등 인근마을 주민들은 부대가 조만간 이전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은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부대이전과 관련한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 신전마을의 한 주민은 "그동안 바지락 양식장 진입 등 군부대로 인한 불편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며 "이전 사업이 계속 지연되면서 기대했던 주민들의 실망과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급한 이전을 주장했다.   

남해군도 부대 이전 후 숲을 남해안 관광벨트사업으로의 연결해 휴양지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군은 지난해 12월 화계에서 주민 설명회를 가진 것과 별도로 개발계획 용역을 맡긴 상태다. 문화관광과 장경태 계장은 "용역결과가 4월 중순에 나오는 만큼 결과와 주민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며 "공원보호구역인 만큼 가능한 숲을 훼손하지 않고 주변 농지를 매입하는 방향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주민들의 불만과 남해군의 계획과 달리 군부대 이전은 재빨리 진척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39사단에 따르면 애초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하려던 이전부지 공사는 빠르면 오는 가을쯤 이뤄질 것으로 밝히고 있다. 공병대대 최용규 중령은 공사지연에 대해 "이전부지가 공원보호구역이어서 환경부와 환경성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검토결과와 현재 진행중인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면 곧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방부는 이전 공사가 최소 1년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밝히고 있어 신전 군부대로 인한 주민들의 불편은 2005년 상반기 이후에나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국방부의 조속한 사업 추진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