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수위상승 및 부산물공급을 반대하는 남강댐남해대책위가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루 평균 남강물 1만 톤 정도를 공급 받는 남해의 입장에서 정부의 계획대로 하루 평균 114만 톤을 부산에 공급할 경우, 남해군은 가뭄이나 수질 사고 발생시 “심각한 물 공황 사태를 불러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남강댐 수위 상승은 ‘수돗물’과 같은 주민의 실생활과 직결된다는 의미 있는 주장이었다.

지난 6일 남해군청 회의실에서 열린 ‘남강댐 남해군 대책위 확대회의와 기자회견’에서 대책위는 “남강댐 수위상승 계획은 서부경남지역과 사천만, 강진만에 엄청난 홍수 피해와 군민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한 뒤 “하루 평균 114만 톤에 이르는 남강물 부산공급은 가뭄이나 수질사고 발생 시 남해군 전역에 심각한 물 공황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책위는 “지난 2년 동안 태풍이 없어 강진만 유입 담수량이 줄어 2009년 마을마다 양식수입이 최고 10배 이르렀다”며 댐 방류로 인한 피해와 댐방류가 없었을 때의 강진만 생태계에 대한 의미 있는 지적도 했다.

기자회견문의 내용은 ‘소외지역 내팽개쳐’란 말과 ‘막대한 피해’ ‘생존권 위협’ ‘전면적 반대 투쟁’ 등등으로 강경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12월18일 정부는 300만 경남도민의 강력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강댐 예비타당성조사결과’를 기습적으로 발표했다”며 “남강물을 공급받게 될 부산 등의 ‘수혜 효과’만 따졌지 대규모 홍수피해와 물 부족, 환경파괴 등 서부경남 지역민들이 입게 될 막대한 피해는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책위는 “부산물 공급을 위해 남강댐 일일 최대 129만 톤, 강변 여과수 31만 톤 등 160만 톤을 끌어 부산시와 경남 동부권에 공급한다는 계획에 대한 타당성 조사용역 착수를 강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해양환경영향 및 어장경제성평가 조사용역 결과 남해 강진만과 사천만 일대 어업피해 소멸 보상액은 남해군 1743억 원을 포함해 3403억 원으로 조사됐지만 경제성 분석을 위한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댐 방류량 증가에 따른 사천만 일대의 피해보상액을 어처구니없게 326억 원만 반영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앞서 대책회의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보상금액은 당초 3403억원에서 326억원으로 1/10로 줄이고 부산물 공급을 위한 예산은 1조3590억원에서 1조5032억원으로 늘려버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책위는 또 “남강댐 본류(진주시 방향)로 내려 보내는 물의 양은 기존 800톤에서 200톤으로 대폭 줄이면서, 사천만과 강진만 보조여수로 쪽으로는 초당 3200톤에서 5520톤으로 더 늘려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대책위은 이어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군민 총궐기 대회를 개최, 정부의 남강댐사업 강행을 엄중 경고하고 관련 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할 것”이라며 “전면적 반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남강댐 강진만 방향 방류량을 “초당 3200톤에서 5500톤으로 늘리려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연간 사천만의 피해액은 400억 원 정도이며 강진만의 피해는 210억 원 정도로 조사됐다”고 우려했다. 정현태 군수도 “사천만 피해 중 남해 강진만 어업 피해가 5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남강댐 운영수위 상승 반대” “보조여수로 설치 결사반대” “남해군민 식수주권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 대책 수립” “강진만 기존어업피해 및 환경적 피해에 대한 보상 등의 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허동정 기자 hdj@namhae.tv

남강댐남해군대책위 회의와 기자회견 참석자는 정현태 군수를 비롯, 이재열 의회 의장, 윤백선 김영태 이종표 박삼준 박화자 한호식 김종철 남해군의회 의원 8명 전원과 남해환경센터 조세윤 대표 하용근 사무국장 박세영 간사, 한농경영인남해군연합회 김치구, 남해군여성농업인회 김영희, 남해군상공협의회 송한영, 여성단체협의회 하미자, 수산업경영인남해군연합회 곽선휴, 수산업경영인회 강인철, 새마을지도자남해협의회 이철세, 잠수기자율관리위원회 전함열, 광양만남해군어업피해대책위 박만진, 피조개양식협회 홍은표, 죽방렴협의회 전대영 씨 등 남강댐남해군대책위 위원과 위원장, 주민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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