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해양수산부 등에 진상조사 요구

농약회사의 약을 받아 팔았다는 이유로 맘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한 곳에서 농약상을 운영했던 30년간의 신뢰가 물거품이 될 처지다. 그러나 더 큰 마음 고생은 피해농가에 대한 죄스러움이었다. 한해 마늘농사가 농가에는 얼마나 중요한 생계수단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류 대표는 농림부와 국회의원을 만나고 국민고충처리위, 신문고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백방으로 뛰어 다니고 있었다.<편집자주>

■사비를 털어 성분조사 의뢰한 것으로 안다= 영일케미칼의 트리부닐 207 문제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어찌되었건 우리 가게에서 판 트리부닐로 인해 농가가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약제를 똑같은 방법으로 20년 이상 판매했다. 그런데 올해 판매한 제초제에서 약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영일케미칼에서는 무성의하게 일을 처리했다. 저는 영세사업자지만 안되겠다 싶어 없는 돈에 성분분석 의뢰까지 했다. 농약회사에서 제품을 받아 판 죄지만 도의적으로 너무 미안한 마음뿐이다.
■영일 트리부닐 207을 원인으로 보는 이유는= 11월 10일경 올해 판매한 제초제 중 약해가 발생한다는 민원을 접했다. 계속 신고가 들어와 현장조사(11월20일)를 해보니 심각해 농약제조사에 수차 연락했다. 조사결과 트리부닐 모집단 번호(0904-207)에서만 약해가 발생했다. 전년도 재고분 모집단번호(0803-206)에서는 약해를 발견할 수가 없었다. 한 농가에서 2가지 모집단번호를 구입해 살포한 곳에서 확실하게 알 수가 있었다. 한 농민이 똑같은 조건에서 같은 논에 트리부닐과 스톰프를 살포하다 약이모자라 다시 구입한 약제 트리부닐 모집단번호(0904-207)에서만 약해가 심하게 발생했다. 행정과 농협에도 구두보고를 했다. 여러 곳에 문의도 해보고 타 제조회사에 자문도 구했지만 성과가 없어 농림부와 국회의원을 방문,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그간 남해군은 어떤 조치를 취했나
=11월 20일 전후로 친환경광역단지 현지실사가 있었다는 점과 시금치 및 마늘의 청정이미지 유지 등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진행한 것으로 안다. 또 대책회의도 연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11월 말경 농업과학기술원에 맡긴 성분 의뢰는 주성분(메타벤즈티아주론)에 국한 된 것이었다. 농약은 주성분이 아니라 보조제나 계면활성제에서 약해가 발생한다. 보조제나 계면활성제를 검사 했어야 했다. 물론 행정과 상호의견을 조율하지 못한 상태에서 백방으로 뛰어다닌 제 잘못도, 그런 농약을 판 잘못도 있지만 농가를 위해 행정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뛰어주었으면 좋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인이 혼자 서울로, 과천으로 뛰어다닐 때는 정말….
■마지막으로=저희는 이 업을 30년 동안 영위하며 신뢰도 얻었다. 그러나 이 건으로 물거품이 되었고 많은 것을 잃었다. 영일케미칼의 성의 없는 답변과 태도에 영세사업자로선 하늘 밖에 원망할 데가 없다. 많은 경비를 들여 여러 검정 기관에 의뢰를 해봤지만 문제가 된 제품에 대한 자료 공개는 안된다는 이유를 들었다. 뜻하지 않은 일로 농민의 마음을 아프게 해 죄송하다. 앞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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