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도서관, 전자책 460권 대출 실시

  
 
  
공공도서관의 책을 집 컴퓨터를 통해 빌리는 시대가 왔다.
사진은 개인 컴퓨터를 통해 빌린 남해도서관의 전자 책.

 

으레 이제껏 공공도서관에 있는 책은 본인이 반드시 직접 도서관에 가야만 대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부터 그런 생각은 편견에 불과할 것 같다. 집에 있는 컴퓨터를 통해 공공도서관이 보유중인 책을 빌려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컴퓨터로 빌려보는 책은 소리도 나고 그림이 움직이기도 하며 때로는 직접 읽어도 주는 전에 못 보던 기기묘묘한 것들이 많다.  

남해도서관이 지난해 연말 컴퓨터를 통해 독서가 가능한 전자책(e-book) 460여권을 총 1200여만원을 예산을 들여 구입하고 이에 따른 대출시스템을 마련, 최근 전자책 대출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남해도서관은 또한 약 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어린이 책,  한국역사, 청소년영어교육에 관한 동영상강의 자료 82권을 구입, 군민 개인 컴퓨터를 통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컴퓨터를 통한 도서대출 절차는 비교적 간단하다. 남해에 주소를 둔 군민이면 누구나 자기 집 컴퓨터를 통해 남해도서관 홈페이지(
www.nhlib.or.kr)에 접속, 회원가입을 하고 그곳에서 시키는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된다. 그러면 남해도서관이 소유한 전자책들을 보관중인 홈페이지에 들어갈 수 있는데 회원들은 이곳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골라 클릭을 하면 즉시 대출을 할 수 있다.

전자 책 대출은 일반 책과는 달리 책 한 권을 5명이 동시에 빌려볼 수 있다. 1회 대출권수도 3권이 아닌 5권이다. 대출기한(3일)이 지나면 자동반납 되는 시스템인데 반납후 대출자가 없으면 계속 빌려 볼 수 있다. 남해도서관은 "대출권수, 기한 등은 이후 이용자 반응을 봐가며 도서관에서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책은 일반 책과는 달리 단순한 읽기 말고도 그림, 동영상, 음성 구현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발휘된다는 것이 장점이자 특징.  시중의 전자책들도 이런 장점을 잘 발휘한 책이 많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남해도서관 역시 현재 어린이동화, 일반소설, 영어회화 강좌, 일반경영, 컴퓨터 강좌 관련 서적 등 다양한 종류의 전자책이 있지만 어린이 책이 가장 많다. 한편 전자책은 이런 멀티미디어 및 공유 기능 때문에 일반책보다 평균 3∼5배는 비싸다.

남해도서관에 따르면 이런 전자책 대출 제도는 전국 각지의 공공도서관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 디지털시대를 맞아 전자책 대출제도가 도서관을 직접 찾기 힘든 이용자들의 편리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또한 전자책은 도서관이 전에는 제공하지 못한 새롭고 다양한 형태와 내용의 지식과 정보를 전달, 독서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호기심을 키울 가능성이 큰 매체로 평가받고 있다.

남해도서관 문봉균 관장은 "앞으로 매년 전자책과 동영상강좌 판권을 구입, 군민들에게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다만  자료가격이 워낙 비싸므로  일선학교에서 많이 필요로 하고,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보고 싶어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신중히 구입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일반인들은 물론 도서관을 자주 찾는 사람조차도 남해도서관에 전자책이 있는지를  잘 모르는 상황이어서 전자책 이용 활성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남해도서관의 적극적인 홍보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참고로 현재 남해도서관 전자책 자료대출회원은 현재 5명에 그치고 있다. 또한 남해도서관이 임의로 자료를 구입, 군민들이 이를 찾지 않을 경우 예산낭비의 우려가 있기에 각계각층의 사람들로 자료선정위원회를 구성, 자료구입을 신중하게 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 

이와관련 문봉균 관장은 "앞으로 교육청을 통한 일선학교 홍보, 홍보문안 제작 및 배포, 지역언론과의 협조 등을 통해 전자책 대출및  동영상 강좌시청이 활성화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강조하고 "일반주민, 도서관이용자, 학교교사 등을 중심으로 한 자료선정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연시기자
roady99@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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