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듣는 관광남해, 현주소와 대안>

먹거리관광 집단화.전문화 등 전략적 접근 시급

| “주말 가족들이랑 놀러갈까 하는데요”
“남해에 유명한 먹거리가 뭔가요? ” 질문에

| 댓글은 “남해가실 때는 음식 챙겨 가셔야 할 듯해요”
“먹거리도 활성화되어야 담에 또 갈 것 같아요”

농어업 68%, 상업?관광 29%, 제조업 3%라는 산업구조가 30여년 이상 지속되어온 결과, 우리군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 10월에는 급기야 4만대로 추락했다. 자연감소율이 높은 반면 인구유입은 없었기 때문이다. 지역경제를 지탱해온 농어업인의 평균연령은 70세에 이르고 있어 산업별 인구구조도 재편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런 이유로 지역경제 구조도 재편될 수 밖에 없는 과도기로 접어들었다. 이런 시기에 많은 군민들은 관광남해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경제 구조의 재편이 예견될수록 관광남해의 비중은 날로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현장에서 보는 관광남해의 현주소와 대안을 듣기 위해 주요관광지를 찾았다. 이번 호는 관광남해의 먹거리를 이야기한다.<편집자 주>

■관광남해 먹거리 관광 현주소= 포탈 사이트 NATE.COM의  NATE Q&A(09.11.26 16:49) 코너에는 다음과 같은 질문과 답변이 있다. ▶bqqwzf님= 남해에 유명한 먹거리가 뭔가요? 이번 주말에 가족들이랑 남해로 놀러갈까 하는데요.
▶투어토크 남해음식담당= 먼저 bqqwzf님께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우리 보물섬 남해로 여행하시기로 계획 하신 점 정말 잘 하셨다는 말씀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입니다. …중략…생선회와 물회, 멸치(갈치)회무침과 멸치쌈밥, 전복죽(전복삼게탕), 생선구이, (갯)장어구이와 (갯)장어국, 갈치구이, 해물탕, 복국, 고급육 남해한우 불고기, 한정식 등 입니다
▶hera2526님의 답변(09.12.01 13:21)= 여러분! 남해가실 때는 음식을 잘 챙겨 가셔야 할 듯해요. 도대체 먹을 만한 데도 없고 맛은 더 없어요… 거기 사는 현지인도 인정하던 걸요. 관광지이니만큼 먹거리도 활성화되어야 담에 또 갈 것 같아요.
위 내용대로라면 남해는 관광지이지만 먹거리가 없다는 내용의 글이 여과없이 전국에 알려지고 있다. 음해성은 아닐까하는 생각에 조회해봤지만 hera2526가 답변한 글은 위 질문에 대한 이 답변 하나다. 인터넷을 누리는 (상업적인)누리꾼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인정하기 싫지만 관광남해의 먹거리에 대한 외지 관광객의 평가는 냉소적이다. 이런 면에서 ‘먹기 위해 남해에 간다’는 먹거리 관광은 관광남해의 중심축은 아니다.
관광의 핵심 요소 먹거리, 볼거리, 체험거리 중  먹거리가 빠져 있다고 주장한다며 지나친 비약일까?
다른 포탈 사이트를 검색해봐도 관광남해의 먹거리에 대한 외지인의 평가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먹거리 관광=지역경제:= 음식을 먹고 지불하는 돈은 지역경제에 바로 직결된다.
굴뚝없는 산업(관광)의 요소 중 먹거리 경제가 중요한 이유다.
이런 의미에서 관광지로 불리는 곳마다 ‘특색 있는 먹거리’개발과 홍보, 그리고 소위 ‘먹자촌’조성사업에 목을 매달고 있다.
12월 13일 허 준혁(37세) 씨는 사돈 어른과 형 등 가족 6명을 모시고 남해를 방문했다. 남해에 친척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남해의 이곳  저곳을 둘러본 후, 먹을 게 특별히 떠오르지 않아 진주로 갔다.
‘왜 진주로 갔느냐’는 질문에 이들은 ‘예전에 남해 먹거리에 실망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재도 남해하면 딱히 떠오르는 대표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물론 먹거리 관광을 싸잡아 평가 절하할 순 없지만 외지관광객들의 평가는 대체로 기대 이하인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볼거리가 많고 관련 시설이 좋아도 먹거리가 없으면 서둘러 관광지를 떠나기 마련이다. 반대로 관광지에 걸맞는 먹거리가 있다면 이들을 좀더 잡아 둘 수 있다는 이야기다.
스쳐 지나가는 유람형 관광보다 머무는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먹거리의 관광상품화가 시급하다.

■지자체 화두-먹거리 관광전략= 몇 년 새 지자체마다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특색있는 먹거리 찾기 및 개발’, ‘먹거리의 명품화’, ‘웰빙 먹거리촌 조성’등을 내세우며 전문화?집단화를 꾀하고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하동군은 재첩국 집성촌을, 장흥군은 한우촌을, 해남군은 ‘웰빙 먹거리촌’을 추진 중이거나 피드백하고 있다.
이중 해남군은 지난해 1월부터 웰빙 먹거리촌 사업을 벌여 올 9월 현재 지정 업소 대부분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3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해남군 위생계 직원들은 국무총리상을 비롯해 각종 포창을 받았으며, 해남군은 음식문화 우수지자체로 선정됐다.
해남군 ‘웰빙 먹거리촌’은 해남을 대표하는 메뉴 3가지를 집단화, 전문화하는 사업으로 3단계(1-대흥사 주변 닭?오리촌 조성, 2-보리밥?산채음식촌 조성, 3-땅끝의 회 거리조성)로 추진됐다. 이를 위해 해남군은 위생부터 실태조사를 벌였고 참여의지 등 기준을 마련해 업소를 선정, 시설개선 자금(식품진흥기금 융자알선 포함)을 지원했다.
첫 인상인 업소 간판도 ‘해남군 지정 ∼먹거리촌 제 OO점’으로 소개하는 한편 먹거리촌 입구에는 대형 입간판을 설치해 먹거리 관광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여기에다 ‘먹거리 관광의 전략적 활성화’를 위해 먹거리촌에서 음식을 먹으면 공공시설 입장료를 무료화하는 등 혜택을 부여했다.
이러한 노력과 전략이 성공을 거두자 해남군은 2011년까지 특화음식을 개발해 연차적으로 먹거리촌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하동군도 섬진강이 가장 잘 바라보이는 상저구마을을 선정, 재첩국 특화마을(국비-30억, 군도비-35억, 민자-15억원, 부지 1만㎡, 가공공장 1동, 식당 8동, 휴게실 2동, 전망대 1동, 화장실 2동)로 집단화?전문화시키기 위한 공사가 현재 한창 진행중이다.

■관광남해, 먹거리 관광전략 시급= 남해군의 통계 따르면 한해 주요관광지만 400만명이 찾는다. 이들 모두가 남해에서 최소한 1인당 1만원씩 먹거리관광을 즐긴다면 4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2만원을 소비할 경우 대략 800억원, 여기서 좀더 쓴다면 1000억원 규모다.
수치대로라면 관광남해의 먹거리관광은 거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생겼다 사라지는 음식점이 부지기수다. 최근에는 관광남해를 믿고 야심차게 출발했던 규모 있는 몇몇 레스토랑도 매각했거나 매각한다는 소문이다. 
체류형 관광을 위해서는 체험관광 못지않게 먹거리관광도 중요한 핵심 분야다.
관광객을 잡아 둘 수 있는 두는 힘, 먹거리관광의 활성화는 이미 민간차원을 넘어섰고 지자체의 치밀한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400만명의 주머니를 ‘서포의 밥상 체험’, 관광남해 먹거리 거리A,B,C 그리고 남해군 지정 ∼먹거리촌 제OO점 등지에서 주머니를 열게 할 수는 없을까.
또 계절별 반짝 먹거리가 아니라 사시사철을 대표할 수 있는 먹거리를 발굴하거나 개발해 전국에 지속적으로 홍보해 나갈 순 없을까.
아울러 볼거리나 체험거리가 아니라 먹거리 땜에 남해로 간다는 표현을 들을 수 없을까.
전략적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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