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월 파도막이 연장공사에서 나온 개흙(뻘)을 설천면 진목리로 옮겨 놓았다. 이 양은 약 8000m³의 양이다. 대형트럭 100회 이상 보름 정도를 쏟아 부은 양이다.
덕월 파도막이 연장공사에서 나온 개흙(뻘)을 설천면 진목리로 옮겨 놓았다. 이 양은 약 8000m³의 양이다. 대형트럭 100회 이상 보름 정도를 쏟아 부은 양이다.

 

공사에서 나오는 개흙(뻘) 매립지를 결정하지 않고 공사를 시작, 매립지를 찾지 못해 허둥대다 정작 매립지를 찾았지만 주민 민원이 발생하고 공사가 중단되는 등 20여 억 원 규모의 남면 방파제 공사가 삐걱대고 있다.

문제는 ‘덕월 파도막이 연장공사’ 실시설계 단계에서 주민협의를 거쳤지만 파낸 개흙 매립지를 확정하지 못했고 설계용역은 일정에 따라 끝나버렸다는 데 있다. 매립지를 확정할 경우 허가 절차의 문제, 비용 증가의 문제로 매립지를 확정치 않고 일반적으로 공사가 진행되지만 공사가 한창인 시점에도 매립 후보지 찾기가 늦어지거나 찾은 후보지마저 민원이 발생하면서 문제가 커졌다는 데 있다.

남해군과 실시설계용역을 맡은 D업체 관계자는 “설계용역 결과 매립지를 확정한 건 아니고 공사 반경 10km 내에 매립지를 만들기로 하고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담당 공무원은 “어촌계 주민설명회 때 어촌계에 매립지를 알아봐 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해성고등학교 뒤에 있는 유휴지에 매립할 수 있게 어촌계에 이야길 해달라고 협조 요청했지만 장소가 결정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일정에 따라 공사는 진행됐다.

낙찰 뒤 시공사 Y건설은 파낸 개흙을 남면 덕월리 해성고 뒤 해성재단의 땅에 뻘 매립을 하려했지만 해성학원 측은 “어떤 협의도 없었다. 받을 수 없다”며 이를 거부했다.

어촌계 관계자는 당시 협의회 등에서 “(해성고 뒤편 매립장을)협조를 해준다고는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네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해성학원 측은 “(군이나 주민, 공사업체, 설계용역업체와)전혀 협의가 없었다”며 “우리가 모르는 상태에서 매립지로 결정됐다”고 잘라 말했다.

이런 이유로 Y건설은 해성고 뒤편으로 개흙을 가져갔지만 매립을 못했고 최근 고현면 도마리 남해선비치리조트 사업 예정지에 개흙을 매립했지만 주민 민원으로 원상복구를 해야 했다. 이어 같은 남해선비치리조트 사업 예정지인 설천면 진목리 1198번지에 매립을 시작했지만 역시 주민 민원이 발생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고현면과 설천면 주민들은 “주민의 허가 없이 도마리에 개흙을 묻었다가 다시 복구했고 (설천은) 논에 뻘을 매립해 못 쓰게 될 것”이라며 매립 현장을 찾아 반발하고 있다.

Y건설 관계자는 “당장 공사가 중지된 상태”라며 “2월까지 공사 연장 사유가 되고 이런 게 금전적으로나 어떤 것으로나 업체 측에 좋을 것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관리 감독기관이자 책임자인 남해군은 이 공사와 관련 공기연장과 같은 이유로 ‘추가 비용’ 등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덕월 파도막이 연장공사 인한 개흙의 량은 2만5000m³로 추정되고 설천면 진목리로 옮겨진 8000m³정도의 개흙은 일반 운동장을 채울 정도로 대단한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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