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수차례에 걸쳐 여수세계박람회를 남해 관광산업 발전의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군 또한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박람회 추진위의 남해 방문을 유치하고 서상항을 ‘박람회 간접지원시설구역’으로 지정토록 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수박람회의 행사 및 방문객 규모와 의미에 비해 그 준비정도가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다시 지적할 수밖에 없다.
2012년 열리는 여수박람회(여수엑스포)는 세계 152개 나라와 10개 국제기구, 800만명의 내외국인이 참여하게 되는 대형 국제박람회다. 특히 이번 박람회의 주제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으로 정해져 남해지역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아직 살아있는 갯벌과 갯벌체험프로그램, 연안을 끼고 있는 지역의 전통문화 및 농경문화 등 잘 가꾸면 세계적으로 내놓을 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자원을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관광인프라 구축과 동시에 관련 소프트웨어를 충분히 개발해야 한다. 앞서도 예를 들었던 바와 같이 전통어업 죽방렴을 테마로 한 민속촌 조성 내지는 관광프로그램 개발, 연안체험을 위한 체험전시관 건립, 국제적 스포츠이벤트 개최, 국제적 규모의 평화축제 개최 등 박람회의 규모에 걸맞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남해군은 서상항에 카페리터미널을 건설하는 지원시설구역 지정을 성사시켰다. 이는 바닷길을 이용하여 여수에서 남해까지 20분만에 들어오는 길을 열었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방문객을 맞이할 최선의 기반을 다져놓아야 한다. 특히 숙박시설 완비, 내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음식개발과 식당 개선, 관광시설 건설 및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또한 남해하면 떠오르는 중심테마의 개발도 시급하다. 고성 공룡, 함평 나비, 여수 박람회처럼 지역의 이름과 등치시킬 수 있는 테마를 만들어내고 이를 남해관광의 중심으로 이끌어 내는 전략적 계획이 절실하다.
부산시는 최근 부산발전협의회를 앞세워 ‘여수박람회 지원협약’을 맺음으로써 부산-여수간 직항로를 개설해 여수박람회 방문객을 부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가 여수박람회에 눈독을 들이는 모습은, 부산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 있고 풍부한 자원을 가진 남해가 가만있어서는 안될 충분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거리상으로도 상당히 불리한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올 만큼 실익을 챙길 수 있는 행사라는 말이다.
군은 지금까지 추진한 사업을 바탕으로 보다 규모화되고 남해의 특성, 여수박람회의 주제를 정확히 반영한 사업계획을 신속히 추진할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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