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 68%, 상업.관광 29%, 제조업 3%라는 산업구조가 30여년 이상 지속되어온 결과, 우리군은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 10월에는 급기야 4만대로 추락했다.

자연감소율이 높은 반면 인구유입은 없었기 때문이다. 지역경제를 지탱해온 농어업인의 평균연령은 70세에 이르고 있어 산업별 인구구조도 재편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런 이유로 지역경제 구조도 재편될 수 밖에 없는 과도기로 접어들었다.

이런 시기에 많은 군민들은 관광남해에 주목하고 있다. 지역경제 구조의 재편이 예견될수록 관광남해의 비중은 날로 무게를 더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현장에서 보는 관광남해의 현주소와 대안을 듣기 위해 주요관광지를 찾았다. 해오름예술촌에서 관광남해를 이야기한다.<편집자 주>

‘이게 되는 사업이냐’→ 20만명 방문= 해오름예술촌은 ‘이게 되는 사업이냐’‘말도 안된다’라는 일부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 속에 2003년 5월 10일 개촌됐다.
당시 전국에서도 폐교를 활용해 관광지로 성공한 사례가 드물었기에 ‘폐교를 관광자원화시킨다고?, 부동산 투기아니냐, 지역사회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등 갖가지 곱지 않은 시선에 시달렸다.

그러나 개촌된 그 해 2000명을 불러 모으기 시작해 2004년 4000명, 2005년 5000명, 2006년 3만명, 2007년 10만명, 2008년에는 20만명의 방문객을 맞이했다.

해오름예술촌은 관광객이 는 이유에 대해 부단한 노력 속에 운도 따랐다고 설명했다. 해오름예술촌이 말하는 운은 2007년 현장체험학습이 제7차교육과정에 포함되면서 가족단위 체험객이 늘어난 것이며, 2008년 ‘환상의 커플’‘압록강은 흐른다’의 촬영지로 알려진 덕택이라는 것.

그러나 정금호 촌장은 “이처럼 운도 따른 것이 사실이지만 관광객을 불러들인 것은 결국 부단한 노력과 계속된 투자였고 운은 보너스였다”고 단언했다.
2007년 5월 유료화를 실시하고도 10만에서 20만명으로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 입소문 홍보-“관광객 한명 뒤는 1000명이 있다”= 진안군청 전략산업과 장강섭 과장 외 직원들이 지난 7일 정금호 촌장에게 진안군 폐교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진안 홍삼의 홍보전략을 묻고 이 사업을 맡아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을 본의 아니게 목격했다.

전국에서도 남해해오름예술촌이 성공한 관광지로 평가받고 있음이다.
이처럼 주목받는 관광지로 부상한 데 대해 정금호 촌장은 “밤낮없이 전국을 뛰어다녔고 해오름을 방문한 관광객 한명 뒤에는 1000명이 있다는 생각으로 모셨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2008년 방문객 20만명은 2007년 방문객 10만이 불러들인(추천한) 관광객이었다는 이야기다. 왜 그럴까
정금호 촌장은 “사람은 누구나 친인척이 있고 이웃이 있어 입소문은 최대의 홍보다. 또 요즘은 다들 카메라를 사용하기 때문에 해오름과 남해를 찍은 사진들이 인터넷을 타고 전국에 알려지지 않느냐”며 이보다 좋은 광고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경남예술촌협의회 회장을 맡고 크고 작은 전국 행사에 뛰어다는 것은 감투보다 비용보다 결국 해오름예술촌의 홍보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해오름예술촌이 말하는 관광남해는 관광인프라보다는 오는 손님에는 무얼 어떻게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추억거리를 제공할 건지, 그리고 그들을 어떻게 남해의 홍보대사로 만들지에 집중돼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정금호 촌장은 “친절이라는 가장 원론적인 단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물섬 명품관’등 튀는 아이템= 해오름예술촌에 가면 특산물매장은 없고 대신 ‘보물섬명품관’이 ‘5인 5색’이란 문구로 운영되고 있다.

남해흑마늘, 남해천연향, 남해우리밀국수, 남해유자주, 남해심층수, 남해삼베(특색)가 그것이다.
‘특산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보물섬명품을 판매한다’는 자부심이묻어 있다.

정금호 촌장은 “우리는 특산물이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명품을 판매하며, 그 명품을 어디서 누가 생산하는지도 관광객에게 알린다”면서 “택배비가 더 들더라도 1통이 나가면 100통으로 연결되기에 외면할 수 없는 일이며, 이것이 해오름예술촌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외적인 파급효과의 핵심이다”고 말했다.

해오름에는 또 남해황금잉어빵이 있다. 남해의 파래가 묻어 있는 그야말로 잉어빵이지만 이 빵을 먹으로 멀리 서울서도 달려온다.
홈피에도 남해황금잉어빵이 뭐냐고 묻는 글이 여기 저기 보인다.

상술이냐 마케팅이냐의 논쟁을 떠나 남해 바다 내음이 묻은 먹거리이며, 그 잉어빵을 굽는 아주머니의 바빠 녹다운됐다는 것을 해오름은 자랑한다. 해오름은 아직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했지만 분수대를 마련했다.
사랑, 부자, 건강 통에는 관광객이 던진 동전만 한달에 20∼30만원이다. 전기세를 빼고도 남을 돈이다. 이 밖에도 해오름에 가면 허브길 등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만날 수 있다.

■관광남해 상징할 중심테마 시급=남해군의 통계에 의하면 한해 400만명의 관광객이 남해를 찾고 있다. 먼 곳에서 비싼 기름을 태우며 400만명이 찾아오고 있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해오름예술촌은 사람을 불러놓고 막걸리 몇 잔 파는 수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정금호 촌장은 “이미 마련된 판에 무엇을 어떻게 포장해 올리느냐는 결국 주민 손에 달렸다”면서 “크게는 관광남해를 상징할 수 있는 중심테마를 선정하고 작게는 실질적인 아이템을 찾아 주민 소득과 직결시키는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남해군에는 관광남해를 상징할 중심 관광테마를 선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금호 촌장은 “고성=공룡, 함평=나비, 하동=야생화처럼 남해하면 떠오르는 상징적 테마를 선정해 알려나가야 한다”면서 “이것이 관광남해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은 “한 명의 관광객이 다시 천 명을 끌어오는 홍보맨이 될 수 있도록 친절로 무장하는 한편 전략적인 방안들을 모색하는 데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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